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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공익성 살려 명품 방송 만들겠다"

MBC 사장 취임 후 18일 첫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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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57) MBC 사장은 "따뜻한 방송, 믿을 수 있는 방송을 넘어 명품 방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3년 동안 MBC를 이끌어 나갈 포부를 드러냈다.

2월29일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사장으로 공식 선임된 그는 18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루프가든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MBC는 경쟁력과 공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처지"라고 운을 뗀 후 "상황은 어렵지만 공익성에 포커스를 두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엄기영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MBC의 가치로 이용하면서 전체적인 MBC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4년 MBC에 입사한 그는 사회부, 경제부, 보도특집부에서 기자로 활약했으며, 1985년부터 1988년까지는 파리특파원으로 활동했다. 1996년 보도국 부국장 겸 정치부장에 오른 그는 보도제작국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특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1989년부터는 그의 이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았다. 1989년 10월~1996년 11월에 이어 2002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한국 방송사상 최장수 앵커의 기록을 세웠다.

이하 일문일답.

--소감은.

▲13년 넘게 앵커를 하면서 MBC 직원과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내가 받은 사랑을 MBC와 시청자에게 돌려줘야겠다고 결심해 사장에 응모했다. 앞으로 그 결심을 펴나갈 것이다. 사람 냄새가 넘치는 따뜻한 방송을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또 믿을 수 있는 방송을 만들겠다. 더 나아가 명품 방송을 만들겠다는 게 내 꿈이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MBC의 르네상스를 재현하고 싶다.

--역점 사업은.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역점을 둘 것이다.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 MBC가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체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3~6개월 단위로 로드맵을 세워서 추진하려 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테스크포스도 곧 구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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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추진팀이 만들어져 24일부터 5월24일까지 활동한다. 이 팀에서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 조직 및 인사 개편안 등을 다루게 된다. 6월 말까지는 조직 및 인사 개편을 마무리할 것이다. 장기적인 과제는 경영진단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다.(김종국 기획조정실장)

--공영성과 시청률 경쟁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공영방송 MBC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처지다. 상황이 어렵지만 공익성에 포커스를 두려한다. 봄 개편부터 달라진 점을 보여주겠다. 주말 시간에 공익성을 대폭 확대하겠다.

--KT와 최근 공동 콘텐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리는 콘텐츠가 강하고, KT는 광대한 망을 형성하고 있다. 방송과 통신이 서로 협력해서 좋은 협력모델을 구축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도에서 일단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임 사장이 퇴임 직전에 추진한 일이다. 양사가 허심탄회하게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해보자는 수준이다.

--지방사 및 임원 인사의 기준은.

▲지방사 사장의 경우 경영 실적을 참고했다. 전임지에서 보인 실적, 경영에 대한 전망, 사내 분위기 등을 감안해 인사를 했다.

--지방 MBC 광역화 문제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광역화는 MBC가 꼭 해야만 할 중요한 과제다. 전임 사장이 광역화에 주력했는데, 사실 그 이전에는 광역화의 '광'자도 꺼내지 못했다. 이제는 공개적으로 논의되는 시점까지 왔다. 지방에서 자발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쪽으로 광역화를 유도할 생각이다. 6월 부산, 마산, 울산, 진주의 지방사가 첫 삽을 뜨기로 했다.

--MBC가 추진할 구체적인 공영성은 어떤 것인가.

▲'방송의 공적 책임'은 MBC 존립의 근거다. 시청률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편성의 변화를 줬으면 한다. 드라마 시간대도 줄일 수 있고, 드라마 시간대를 폐지해서라도 공적인 프로그램을 심을 수 있다. 공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재미를 주면서도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조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상업방송사에서 추구하는 경쟁력과 우리가 추구하는 경쟁력은 다르다. 드라마, 시사, 교양 등이 나름대로 존재가치를 갖고 빛을 발할 때 경쟁력이 있다. 주말 편성구조 변화에 개편의 포커스를 두고 있다. 관행을 실험적으로 깨 나가며 선도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베스트극장 같은 단막극은 없앴지만 시즌 드라마를 만들어 방송하고 있다. 상업적 논리로 본다면 모순된다고 할 수 있지만 실험적이면서도 단막극의 취지를 살리고 있는 장르다. 아울러 베스트극장의 부활도 논의 중이다.(이재갑 편성본부장)

--전임 사장들과의 차별화는 어떻게 시도할 것인가.

▲나에게 주어진 브랜드 가치가 전임 사장들과는 다르다. 그 브랜드 가치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MBC와 시청자가 만들었다. 이 브랜드 가치의 확산에 일조하고 싶다. 엄기영의 브랜드 가치를 MBC의 가치로 이용하고 전체적인 MBC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사장이 된 후 생활 변화는.

▲예전에는 9시 뉴스 시간에 맞춰 잠도 자고 샤워도 했다. 지금은 항상 긴장해야 한다. 맨 얼굴로 이런 자리에 나와도 된다는 이점도 있다. 저녁 시간대에도 와인 한 잔을 들 수 있다.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할 시간이었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투자할 곳이 엄청나게 많다. 들어갈 돈이 1천500억 원가량 된다. 우리는 재원을 마련할 방법이 녹록지 않다. 결국 시청률을 높여 수입을 늘려야 하는데 시청률 지상주의로 갈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다만 앞으로 디지털 콘텐츠는 무료로 서비스할 것이다. 하지만 유료 방송 사업자가 MBC의 콘텐츠를 받아서 이익을 얻는다면 그 부분에서는 돈을 받아야겠다.

--민영화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은.

▲한나라당에서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영방송 MBC는 수신료로 국민에게 부담주지도 않고 시청률 지상주의로 치닫지도 않으면서 공적인 서비스를 하는 방송사라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생각한다. 새 정부도 MBC의 위상을 바로 바꾸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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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임 앵커에게 어떤 점을 당부했나.

▲공정성과 중립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앵커를 맡은 분들도 현장 취재 경험이 풍부해 흠은 없을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원칙적으로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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