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혜진이와 8살 예슬이를 납치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정 모 씨의 범행 동기를 두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혜진이의 암매장 된 시신이 발견된 후 경찰은 범인이 소아기호증 환자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누군가를 납치할 때는 '목적'이 있게 마련인데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돈을 받아내기 위해 납치를 하죠.
그러나 혜진, 예슬이의 경우에는 돈을 요구하는 연락이 없었으므로 그렇다면 돈이 아닌 다른 목적이 존재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실종된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이었다는 점으로 볼 때 '성(性)'적인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본 거죠.
하지만 보통 아이들을 상대로 욕정을 느끼지는 않기 때문에 성적인 목적이 있었다면 분명 '소아기호증' 환자일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아기호증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대충 어감으로 뜻을 짐작할 수 있는 '소아기호증'을 사전적인 정의와 병리학적인 정의를 토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정 씨에게 해당되는 내용이 얼마나 있는지 비교해 보죠.
소아기호증(Pedophilia)은 '소아애호증' 이라고도 불리는데, 환자들은 보통 특정 연령 범위에 있는 소아들을 성적 대상으로 합니다.
환자가 남성일 경우 대상인 어린이는 이성인 경우가 더 많고 대부분은 8~10세 사이의 소녀를 좋아한다고 하는군요.
어른에게서도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경우를 <비폐쇄적 경우>로, 소아에게만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경우를 <폐쇄적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환자들 중에는 드물게 여성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남성이고, 희생자의 70%는 8~11세의 소녀입니다.
대부분은 희생자의 동네사람이나 가족의 친구, 자주 만나는 친척으로 아이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면식범의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약 80%가 어린시절에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환자들에 따라서는 소아를 벗기고 바라보며 자신의 성기를 노출 시키거나, 소아가 있는 자리에서 자위행위를 하거나 소아를 만지는 정도에 머물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환자들은 오럴 섹스를 하거나 손가락, 이물질, 성기 등을 소아의 질, 입, 항문에 넣으면서 다양한 폭력을 행하기도 합니다.
정신분석적 설명에 의하면 소아와의 성적 관계가 환자의 성적 불안을 줄어들게 하고 자존심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소아는 성인보다 덜 저항하고 불안도 적게 일으키게 하고 환자를 이상적인 대상으로 대해 주기 때문에 환자의 약한 자존심을 높여준다는 거죠.
환자가 희생자에 대해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강한 욕구가 원인이기도 하고요.
성도착증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원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됩니다.
아동들은 성장 과정에서 이성 부모에게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게 되는데, 남아들은 이러한 욕구에 대한 처벌로서 자신의 성기가 거세되지 않을까 하는 거세 불안(castration anxiety)을 느끼게 됩니다.
거세 불안을 느끼면 정상적인 성기 접촉을 통한 성행위와 성적 절정이 억제되게 된다고 하는군요.
소아기호증은 보통 약하고 불감증인 사람들이 정상적인 성인을 대상으로 성적 만족감을 구하지 못하고 나이 어린 아이들을 통해 성적 충족감과 지배감, 공격적언 성적 욕구를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거세 불안 이외에도 소아기호증의 원인을 환자들이 자신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 때문에 성숙된 성적 관계를 갖기 못한 결과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성인 대상자에 대한 구혼에서 거절과 실패를 당할까봐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족감을 구하게 된다는 거죠.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하고요.
소아기호증은 주로 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중년 이후에 발병하기도 합니다.
한 번 발병하면 만성적으로 지속되며, 남아를 선호하는 환자들은 더욱 그렇다는군요.
소아기호증은 일반적으로 가학증이나 조출증, 동성애를 동반할 수 있고 폭력이나 범죄적인 행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 소아기호증은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부모로부터의 적절한 사랑과 관심, 좋은 부모-자녀 관계를 통한 건강한 자아 발달이 필수적이죠.
행동 치료를 통해서 성도착에 영향을 미쳤던 조건들을 이해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제거해 나가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야 한답니다.
약물 치료를 위해서는 성욕 감퇴제나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출처: 맘신경정신과, 두산백과사전>
정 씨의 경우와 얼마나 일치하는 것 같으십니까?
특히 정 씨 집 주인은 자신의 집에서 5년 4개월동안이나 세들어 살았던 정 씨를 꽤 조용한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대리운전, 컴퓨터 조립 등을 했다고 하고요.
그러면서 "정 씨가 1년 전 쯤 몇 달동안 동거를 한 사람이 있었는데, 암으로 죽었다고 해 마음이 아팠었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정 씨 집 앞에는 수백개의 술병이 쌓여 있었습니다.
동sp 수퍼 주인은 정 씨가 하루에 소주를 한 병씩 사 갔다고 하더군요.
소아기호증을 설명한 백과사전에는 이런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환자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①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형 : 대인관계를 맺을 용기와 기술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대상인 어린이를 선택한다. 이들은 서서히 접근하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과자·게임 등을 이용하여 사귄 다음 문제를 일으킨다.
② 정상인 적이 있었던 형 : 과거에는 이성과의 관계도 있었지만, 성적인 어려움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 알코올 남용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③ 폭력적인 형 : 가장 드문 경우로 반사회적 행동을 하였던 과거가 있으며, 여성에 대한 적개심이 많다. 대상 어린이를 공격하여 심한 신체적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혜진양의 빈소를 찾았던 혜진양 친구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뉴스에 나온 정 씨의 차림을 보더니 곧바로 '변태아저씨'라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정 씨가 아이들을 빵을 사주겠다며 자주 불렀다면서 자신의 딸이 정 씨 집에 자주 놀러갔는데, 항상 문이 열려있었고 항상 쳐져있는 커튼을 아이들이 걷어내려고 하면 화를 냈다고 하는군요.
아이가 추행을 당한 적은 없다고 했지만, 정 씨가 이상한 비디오를 자주 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수사와 취재가 더 진행되면 이런저런 내용이 밝혀지겠지만, 아이들의 눈에 그렇게 비췄다니 정황을 이해하는데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 씨는 검거 이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다가 계속되는 추궁에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일단 정 씨는 정신병력이나 치료 경력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소아기호증의 내용에 상당히 부합하는 내용이 많았던 점을 보면 정 씨의 성장과정이나, 삶은 어땠을까 궁금했습니다.
어이없이 두 딸을 잃은 부모님들의 심정이 얼마나 미어질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