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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천원 돌파' 급등세 배경과 영향은

대외여건·달러화수급·외환정책 변화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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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2거래일새 80원 가량 폭등하면서 2년2개월만에 네 자리로 복귀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의 급등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과 무역수지 적자 추세, 외환정책 변화 가능성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했다.

환율 상승은 수출에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최근처럼 단기 폭등하는 불안 장세는 물가와 금융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우세한 편이다.

◇ 12일새 80원 폭등…2년2개월만에 1천원대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1,01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 수준으로 환율이 장을 마감하면 2006년 1월3일 이후 2년2개월만에 1,000대로 올라서게 된다.

원.엔 환율 역시 동반 급등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2004년 11월12일 이후 3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1,04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1월초 장중 80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고유가 여파로 무역수지가 지난 2월까지 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지속한 데다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종전에는 주식을 팔고도 국내 채권 등에 재투자했지만 최근 칼라일캐피털과 베어스턴스 사태 등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의 여파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확산되자 주식매도분을 달러화로 바꿔 본국으로 송금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작년 하반기 이후 9개월간 약 4조3천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최근 12거래일간 80원 가량 급등한 것은 주식 배당금의 본국 송금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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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이 역외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수익 감소분에 대한 환위험 헤지를 청산하기 위해 선물환 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도 환율 급등에 일조하고 있다.

신용경색 여파로 외화자금 조달 시장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점도 원·달러 환율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화스와프(CRS) 금리와 이자율스와프(IRS) 금리간 격차인 스와프베이시스는 3년물 기준으로 지난달말 -1.82%포인트에서 -2.65%포인트로 추락했다.

◇ 정책변화 전망도 한 몫..경제에 악영향 우려 = 새 정부의 외환정책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도 심리적 달러화 매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정책에 있어 `매파'로 간주되는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과 최중경 차관이 외환정책 사령관으로 부임함으로써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은행의 입장에서는 원화 강세를 유지해야 되므로 환율정책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지만 정부는 좀 더 종합적으로 상황을 분석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은 원론적 차원의 설명이라는 재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시사한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환율 상승이 수출업체에 득이 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급격한 상승은 물가와 금융시장 불안 등을 통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리서치센터 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가격효과 측면에서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강화와 채산성 개선을 통해 한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그러나 세계경제 위축요인에 의해 환율 상승이 초래되는 경우 소득효과 측면에서 한국 수출 물량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에 의한 구매력 약화라는 내수위축 요인도 작용할 수 있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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