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남도의 꽃 소식은 이제 한반도의 허리인 설악산과 오대산 계곡까지 올라왔습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꽃을 피우는 야생화들의 모습을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잔설이 남아있는 설악산의 한 사찰 뒤편, 메마른 풀잎 나뭇잎 틈새로 한무더기 흰 꽃들이 피었습니다.
흰 꽃받침 안에 노란색 꽃잎과 자주색 수술이 앙증맞은 변산바람꽃입니다.
나무 뿌리 돌 틈에선 잎도 내밀지 않은 노루귀가 가녀린 꽃대부터 세웠습니다.
자주빛 대롱모양의 현호색도 피어나 실바람에 몸을 흔드며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듭니다.
[이병화/ 충남 천안시 : 산에 봐도 아직 눈도 안녹았는데 이렇게 작은 꽃이 올라온게 너무너무 신기하고요. 마음까지 즐거워지네요.]
낙산사 양지바른 비탈엔 화사하게 복수초가 피었습니다.
진노랑 빛깔을 내뿜으며 부지런한 꿀벌들을 불러들였습니다.
얼었던 계곡물이 녹은 오대산 숲속에는 너도바람꽃이 피어났습니다.
작고 여리지만 서둘러 꽃을 피운 이유가 있습니다.
[조기용/ 오대산 국립공원사무소 : 키도 작고 꽃도 작아서 다른 꽃들과 같이 피면 그늘에 가려져서 경쟁력이 안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 춥지만 조금 빨리 꽃을 피우는 전략을 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설악산과 오대산의 꽃 소식은 2월에 내린 잦은 눈으로 지난해보다 보름정도 늦게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