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주물과 레미콘, 아스콘 조합들이 잇따라 집단행동에 돌입해 산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 중소기업 조합은 거래 대기업과 정부가 납품단가의 인상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납품중단, 생산중단 등의 집단행동을 할 뜻을 비쳐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산하 중소기업들은 17일부터 3일간 각 지역 사업조합별로 납품중단에 들어간다.
1차 납품중단 때와 마찬가지로 공단 입구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뒤 주물제품을 실은 차량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자체 검색작업을 실시한 예정이다.
주물업계는 1차 납품중단 후 벌인 대기업과 단가협상이 애초 요구했던 수준에 한참 못 미쳐 추가적인 납품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주물조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원자재의 가격상승으로 납품단가 인상요인이 ㎏당 240원 발생했으나 대기업 측이 제시한 가격이 대부분 요구안의 50% 미만이어서 2차로 납품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단가 인상을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현대차 한 곳 뿐이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주물제품의 원재료에 대해 평균 20% 가격을 인상해주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두산인프라코어도 단가 인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바가 없다.
주물조합은 이 같이 대기업과의 단가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다음달에는 생산중단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빼어들 기세다.
이와 함께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함께 18일 대전 정부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어 19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생산중단에 돌입한다. 나머지 지역은 지역 협의체별로 회의를 열어 개별적으로 생산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레미콘 조합이 대전 청사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조달청에 관급 공사 계약방식의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관급공사가 단체수의계약에서 중소기업간 경쟁입찰방식으로 바뀐 뒤 레미콘의 경우 업계 특성을 감안해 관행적으로 한 기업이 전년 실적 대비 110% 이상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입찰수량을 제한했었다.
그러나 감사원으로부터 이러한 입찰수량 제한이 규정에 없는 자의적인 것이라는 지적을 받음에 따라 완전경쟁입찰로 바뀌고 나서 일부 큰 레미콘 업체가 물량을 독식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주로 관급 공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중소레미콘업체들이 타격을 받아 레미콘 조합이 조달청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것.
아울러 아스콘 조합은 주요 납품대상인 조달청에 단가인상을 요구하기 위해 레미콘 조합과 함께 단체행동을 하기로 했다.
아스콘조합 김덕현 전무는 "아스콘의 원료인 아스팔트 값이 지난해 2월 ㎏당 260원에서 현재 46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며 "이에 따라 4만4천원인 조달청 가격이 1만6천원 정도 인상되지 않으면 생산이 어렵다"고 말했다.
아스콘조합도 납품단가의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생산 중단에 들어갈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