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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이' 충격으로 불안에 떠는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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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 대한 범죄는 더 강하게 처벌하든지..제발 무슨 대책을 마련해주세요"

지난해 12월 25일 실종된 초등생 이혜진(11)양이 끝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등하교와 학원에까지 항시 동행하는 한편 휴대전화를 사주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혜진양이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14일 오전 8시 30분께 혜진이가 다니던 경기도 안양시 명학초등학교의 등굣길은 여느 때와 달랐다.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정문을 지나는 어머니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아이에게 하교시간과 주의사항을 재차 확인하며 꼭 잡은 아이의 손을 놓을 줄 몰랐다.

혜진이를 추모하며 검은 정장 차림을 한 교사들도 학교 진입로부터 정문까지 늘어서서 아이들의 등교를 주의깊게 지도하고 있었다.

올해 이 학교에 입학한 딸을 바래다준 주부 안주연(36)씨는 "끔찍한 소식에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며 "등하교를 항상 함께 하면서도 집에 돌아가 아이를 기다릴 때면 다시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인근 학교 학부모들도 불안에 떨기는 마찬가지.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12)과 아들(10)을 둔 위영아(37)씨는 최근 딸에게 휴대전화를 사줬다.

위씨는 "어린 딸을 둔 엄마 입장으로 불안해서 아이에게 휴대전화를 사주며 등하굣길, 학원 끝나는 시간 등에 꼭 전화해서 엄마를 부르라고 했다"며 "시간이 없을 때는 이웃 학부모에게 부탁이라도 해서 아이를 데려온다"고 말했다.

위씨는 이어 "밤에는 아이들을 밖에 못 나가게 하지만 그래도 불안감은 떨쳐지지 않는다. 아이들에 대한 범죄에 대해서는 더욱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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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12)과 딸(11)을 둔 주부 박모(40)씨도 두 아이의 등하굣길과 학원을 챙기느라 최근 개인생활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다.

박씨는 "혜진이, 예슬이가 실종된 뒤부터 저뿐만 아니라 우리 아파트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들을 직접 데려가고 데려온다"며 "우리 아이들은 공부에 방해될까봐 휴대전화를 사주지 않았었는데 요즘 (사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에서도 등하교 지도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대청소 등 때문에 연락없이 늦게 오기라도 하는 날에는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안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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