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운행되던 지하철이 베트남에서도 달리게 된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지난 10일 서울팔레스호텔에서 베트남 국영철도합자회사인 'TRICC-JSC'와 전동차 수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베트남의 엔벤-하롱베이간 163㎞ 노선에 서울메트로의 중고 전동차 7량을 여객열차로 시범 운행하는 데 이어 향후 이 노선에 전동차 54량을 추가로 투입하게 된다.
서울메트로는 특히 베트남측이 하노이-하롱베이 노선에 대해서도 오는 7월께부터 서울메트로의 전동차 시범 운행을 희망함에 따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는 중고 전동차를 전면 수리해 수출할 경우 가격은 신형 전동차의 약 10분의1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서울메트로가 법적 내구연한에 따라 교체할 예정인 전동차는 올해 126량, 내년 150량 등 2015년까지 838량에 달한다.
양측은 이 밖에 베트남 국경노선인 하노이~동당 노선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거쳐 전동차 투입을 확대하는 방안과 랑호아락 노선(35.5㎞)에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등 하노이 도시철도 건설 및 운영사업 참여에 공동 협력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는 베트남 전동차 수출을 위해 지난해 5월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을 각각 방문해 베트남 HRB(하노이 광역철도기획단)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호찌민 도시철도기획단과는 MOD(회의록)을 작성, 중고전동차 해외 수출의 길을 튼 바 있다.
서울메트로는 또 지난해 8월과 10월 베트남 TRICC-JSC 사장 및 하노이 부시장을 각각 초청해 서울메트로의 선진 도시철도 기술과 운영 능력을 선보인 바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베트남에서 다양한 민자사업 참여, 지하철 건설공사 수주 및 전동차 유지보수 기술 수출, 국내 전동차 제작업체와 부품업체의 참여 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서울메트로의 경영개선 및 사업 다각화에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