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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파문 "그녀들은 왜 남편 곁에 서있을까"

美 정치인 아내들, 남편 성추문 함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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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주지사 사무실.

성매매 파문에 휩싸인 엘리엇 스피처 뉴욕 주지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을 발표했다.

'미스터 클린'으로 불리며 미국 정계의 차세대 지도자로 기대를 모았던 그가 성매매 스캔들에 덜미가 잡혀 추락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정작 이날 사람들의 시선을 끈 것은 스피처 주지사의 아내 실다였다.

그녀는 사임을 발표하는 남편 옆에 묵묵히 서 있었다.

그녀는 이틀전에도 성매매 의혹을 시인하는 남편의 기자회견장에 나왔다.

이번 성매매 스캔들로 누구보다도 큰 상처를 받았을 그녀가 왜 남편의 기자회견장에 나왔을까.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2일 "왜 그녀들은 남편의 곁에 서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섹스 스캔들에 휩싸인 정치인들의 곁을 지킨 아내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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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던 게리 하트 전 상원의원의 부인 리 하트가 대표적 사례.

그녀는 남편의 스캔들이 터졌을 때 남편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남편의 외도를 부인했다.

지난해 여름 래리 크레이그 전 상원의원은 공항 화장실에서 옆 칸의 남성에게 구애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크레이그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했을 때 그의 아내 수잔은 남편의 손을 꼭잡고 서있었다.

이번 성매매 스캔들의 주인공인 스피처 주지사의 부인 실다는 하버드 로스쿨에서 남편을 만난 뒤 20년이 넘게 결혼 생활을 이어왔으며 남편과의 사이에 세 딸을 두고 있다.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기업 변호사였던 그녀는 1994년 검찰총장에 도전하는 남편을 돕고 세 딸을 키우기 위해 잘나가던 직업도 포기했다.

그녀는 시부모에게 잘하는 남편의 모습을 매력으로 꼽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남편을 믿었던 그녀가 굴욕을 감수하고 남편의 기자회견장에 나온 것은 언론 보도가 더 커지는 것을 막고 남편의 주지사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잘못은 자기가 저절러놓고 기자회견장에 아내를 데리고 나오는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매해튼의 캐슬린 캐럴(39)은 "스피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충분히 상처를 줬다"면서 기자회견장에까지 아내를 데리고 나오지 말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뉴욕대학의 정치학 교수 안나 하비는 성추문에 휩싸인 정치인들이 종종 '이건 우리 가정의 문제'라며 비난을 모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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