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유가가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뉴욕을 연결하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유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지가 관심인데 뉴욕에서는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이 문제는 난다긴다하는 전문가들도 모르겠다고 하는 판인데 솔직히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렇지만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아무리 투기 세력이 개입돼있다고 해도 최근의 급등세는 원유 시장의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와 조만간 곧 꺽일 것으로 보는 견해가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주에 미국이 또 금리 인하를 할 것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 속에 당분간은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곧 꺽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유가가 급등한 것은 바로 미국의 금리인하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가 장중한때 배럴당 108달러까지 돌파했습니다.
정말 무서운 상승세입니다.
오늘 미국 증시는 아직 지난 주말의 고용 보고서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가, 미국 굴지의 금융 기관인 베어스턴스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여기에 매릴린치가 미국 10개 은행에 대한 실적을 하향조정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에 있었던 스페인 총선이 있었는데 경제문제가 최대 이슈였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은 유럽에서 5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옛날 그 유명한 무적 함대의 나라 스페인으로 가보시죠.
집권당인 진보 성향의 사회 노동당이 보수 성향의 국민당을 누르고, 재집권에 성공한 이번 스페인 총선의 최대 화두는 말씀하신데로 바로 경제였습니다.
스페인은 지난 10년간 건설 경기 활성화를 바탕으로 서유럽 국가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평균 3.75%라는 높은 경제 성장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발 경제위기로 건설 경기가 급속히 가라앉으면서 경제가 급속히 위축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러면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진보 정당과 보수 정당이 맞붙은 것입니다.
먼저 보수 정당은 정부의 지출을 줄이고, 모든 소득 계층에 대한 대폭의 세금 감면과, 동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몰려드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단호한 정책을 쓸 것을 다짐한 반면, 진보 정당은 대규모 공공 공사에 대한 정부 지출을 늘이는 한편, 최저 임금을 인상하고 또 세금 감면은 저소득층에 국한한다는 총선 공약을 내세웠는데, 스페인 국민들은 진보정당의 공약을 선택한 것입니다.
물론 스페인 국민들의 이같은 선택 배경에는 비록 최근 경제가 침체됐지만, 진보 성향의 집권당이 지난 8년간 착실한 경제 발전을 이뤄온데 대한 믿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페인 경제에서 유달리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설경기를 얼마나 빨리 살리느냐가, 재집권에 성공한 사회 노동당의 당면 과제로 보인다고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