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계층이 특권계층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장인 주룽제지 회장의 세금 깎아달라는 발언이 강한 역풍을 맞자 부자들이 다시 반격에 나서 중국 양회가 부자와 빈자의 일대 격전장이 되고 있다.
정협 위원이면서 중국 최대 부호에까지 이름을 올렸던 장인 주룽제지 회장은 정협에서 3가지 건의를 했다.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새로운 노동계약법상에 종신고용 조항을 없애야 한다는 것과 월급여 10만위안(1천400만 원) 이상자의 소득세를 45%에서 30%로 낮춰달라는 것이다. 고액급여 계층에 대한 고율과세가 탈세를 조장하고 있다는 게 배경이다.
또 환경보호 설비, 첨단기술 등을 수입할 경우 세부담을 과감히 줄여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정협 회의장을 뜨겁게 달군 것은 물론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광범위한 논란을 불렀다.
빈자들은 장 회장의 발언은 부자계급을 대변한 것이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 회장의 제안에 대해 같은 정협위원이자 중화전국총공회 부주석을 역임했던 쑤리칭은 새로운 노동계약법은 그동안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고용에 유연성을 늘려 노동원가를 줄이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협위원이라는 자리가 결국에는 자기가 속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게 돼있다면서 정협은 각계의 의견을 올바로 종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자들에 대한 반론이 격화되자 이번에는 부자들 5명이 8일 기자회견을 자청, 신계층이 사회적 특권계층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반박성 해명을 했다.
다롄완다그룹의 회장인 왕젠린은 신계층이 일반 서민과 격차가 있는 것은 지난 개혁개방 30년간 선부론에 따라 먼저 부자가 되는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차이가 있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계층이 빈자들을 돕고 교육과 고용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서민들 사이에 정말로 부자들을 미워하는 현상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신계층은 7천5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들이 10조위안(약 1천400조 원)의 자본을 주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신계층은 주로 민영기업,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직업군이다.
하얼빈 샹잉그룹의 류잉샤 회장은 민영기업들이 준법경영을 하고 있으며 부자가 되기 위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법률사무실을 연 류훙위는 많은 변호사들이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신계층은 개혁개방의 최대 수혜자다.
이들은 점점 세력을 형성하면서 사회주의 중국에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고 정치에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현재 양회에 참여하고 있는 신계층 인사 수는 400명 가량이다.
이들은 신계층이 특권계층화 하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빈부격차를 생각하면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중국의 부자와 빈자들이 형성기를 지나 본격적인 갈등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듯 해 보인다.
(상하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