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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총선후보 '공천' 뉴스의 초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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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총선후보 '개혁공천' 과정의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삼성 떡값’ 의혹이 새 정부 핵심인사들 쪽으로 번졌습니다. 새 정부 장관 내정자들이 대거 낙마한데이어 다시 여러 사람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천하대란'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SBS 뉴스는 요동치는 지난주의 정치를 어떻게 보도했는가를 살펴봅니다.

2월 29일 SBS 뉴스는 이번 공천 논란은 여권내부의 파워게임 양상을 드러냈으며, 권력핵심 내부의 분화와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스는 그 근거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정두언 의원이 내각인선을 직설적으로 비판했고, 친 이명박 측 내부에서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공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지난 4일 SBS 뉴스는 한나라당이 대구 경북지역의 공천자 발표를 뒤로 미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지역은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지목돼 온 다선, 고령 의원들과 함께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공천심사위가 섣불리 건드리기 어려운 “공천갈등의 뇌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5일 뉴스는 한나라당의 윤리위원회, 공천심사위원회, 최고위원회의 등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세 기관이 엇박자를 보이고 있어 거센 공천 후폭풍이 예고된다고 보도했습니다.

SBS 뉴스는 지난 4일 통합민주당이 금고이상의 형을 받은 신청자는 예외 없이 공천을 배제할 것이라고 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선언 때문에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5일 뉴스는 민주당이 박 위원장의 선언을 당 방침으로 확정함으로써 공천 회오리가 몰아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뉴스는 공천심사 기준을 둘러싼 갈등이 당 내분사태로 번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스는 외부인사가 주축이 된 공천심사위가 당을 개조하고 접수하려 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SBS 뉴스는 공천을 둘러싼 여야 당 내부의 진통을 기본적으로 파워게임 또는 내분사태라는 관점에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두 정당내부의 공천갈등은 분명히 파워게임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근혜 진영의 반발로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해 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개혁공천’이라는 대의명분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정치에 나타난,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SBS 뉴스는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되는 파워게임보다는 개혁공천의 진통이라는 새로운 현상에 당연히 더 주목했어야 합니다. 개혁공천의 목소리가 자지러들고 있는 한나라당과는 달리 민주당에서 거센 바람을 일으킨 배경은 무엇이며, 여기서 파생되는 여러 현실적인 난관을 민주당은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그리고 이것은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와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에 뉴스의 초점이 맞춰졌어야 합니다.

지난주에는 관점이 뚜렷하지 않은 뉴스도 있었습니다. 2월 29일 SBS 뉴스는 새 정부 인사 중에도 이른바 삼성의 ‘떡값 검사’가 있다고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지난 5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삼성의 로비대상 명단을 추가로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와 이종찬 민정수석비서관, 그리고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던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들과 삼성 측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며, 청와대는 자체조사결과 사제단의 폭로내용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뉴스는 또 문제는 특검수사로 이어질지 여부인데, 특검은 5일의 소극적 태도에서 6일에는 수사가능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제단은 명단을 공개했고, 명단의 당사자들은 극력 부인하며, 진실을 가리는 일은 특검의 손으로 넘어 갔다는 것이 뉴스의 요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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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이와 같이 폭로하는 쪽과 부인하는 쪽, 그리고 수사하는 쪽의 주장만을 전달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뉴스는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이 드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뉴스는 보충취재를 통해 문제의 성격을 드러내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뉴스는 사제단이 공개한 명단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를 긁어모아야 합니다. 사제단과 김 변호사, 명단의 당사자, 삼성, 청와대, 그리고 특검 쪽을 심층 취재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제단의 폭로내용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는 청와대의 자체조사는 어느 부서에서 어떤 수준의 조사를 한 것인지를 물었어야 합니다. 지난 3일 SBS 뉴스는 보복폭행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김승연 한화회장이 노인에게 죽을 떠먹이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방영된 화면으로 보아 김 회장이 기자들을 봉사현장으로 불러서 사진을 찍게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뉴스를 시청하고 있으면, 그가 범법자의 신분으로 법원의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하고 있는지, 재벌 회장의 신분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지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법의 제재를 받고 있는 사회 유력자를 근거 없이 미화시키는 보도는 피해야 합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언론노조를 비롯한 언론,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방송 산업의 대대적인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새 정부의 방송통신정책 사령탑에 누가 앉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방송 뉴스가 집중적으로 보도해야 할, ‘자신의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SBS 뉴스는 이 소식 역시 객관적인 사실 보도로 그쳤습니다. 치열한 뉴스전쟁 속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뚜렷한 관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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