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우리나라 유학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 어제(5일) 전해드렸는데요. 이처럼 해외 유학생이 급증하는 건 무엇보다 답답한 우리 교육현실 때문입니다.
박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원.
유학을 가는 이유는 가지가지 입니다.
[이지연/고교 졸업생 : 입시제도가 계속 바뀌고 수능 한 번에 제 인생이 달린 길인데, 수능 뿐만 아니라 수능을 준비하면서도 논술도 준비해야 되고...]
[전민제/대학 졸업생 : 취업도 힘들고, 일자리도 많이 없고, 경쟁도 좀 심하고 하니까 미국에서 MBA과정까지 마치고 하면...]
영어 만능 사회는 초등학생도 유학 행렬로 내몰고 있습니다.
[김재형/초등학교 6학년 : 갔다오면 앞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가 편할것 같아요... ]
한국 탈출 현상은 2000년대 들어 가속화돼 연간 유학,연수비 지출이 거의 매년 30% 이상씩 급증했습니다.
급기야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공식 통계로 잡히는 해외 유학,연수비용만 5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한 해 약 5조 원이 유학이나 연수를 이유로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막대한 부담을 기꺼이 짊어지는 것은 급증하는 사교육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같은 돈이면 자녀를 해외로 보내는 게 낫다는 심리입니다.
아예 학원 강사가 외국 현지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학습과 생활 모두를 지도해 주는 이른바 '관리형 유학'까지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은진/관리형 유학학원 강사 : 기러기 아빠 등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의식은 있는데 자녀 혼자 보내기에는 불안하니까.... ]
결국 우리의 척박한 교육풍토가 세계에서도 유례 없는 유학 광풍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학부모 : 세상 경험도 많이 하게 하기 위해서, 특히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고. 우리나라 공부체제가 그렇잖아요, 너무 주입식이고 그러니까.]
정부는 영어 공교육 강화를 통해 해외 유학 수요를 줄이겠다지만, 변덕스러운 입시 제도에서부터 대학의 서열 구조 그리고 학벌 위주의 채용 등 사회 전반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한국을 떠나는 학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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