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한 여류 작가의 자서전이 실제로는 완전히 허구였다는 사실이 친언니의 신고로 백일하에 드러났다.
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출판사 '리버헤드 북스'는 필명을 '마거릿 존스'로 쓰는 마거릿 셀처(33)의 자서전 '사랑, 그리고 결말(Love and Consequences)'을 회수토록 조치하는 동시에 3일부터 오리건주 유진을 시작으로 펼치기로 했던 북 투어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이 책은 백인과 인디언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가 빈민가인 로스앤젤레스 남부의 가정에 입양돼 자라면서 성폭행을 당하고 갱단에 포섭돼 12살부터 마약을 팔았던 힘든 성장기를 담고 있으며, 언어에 충실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감각을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등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셀처와 책을 소개하면서 현재 딸(8)과 함께 살고 있는 오리건주 유진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그녀의 프로필을 게재했다.
하지만 셀처의 친언니인 신디 호프먼(47)이 신문을 보고 출판사 측에 동생이 쓴 내용들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통보하면서 날조된 내용들임이 드러났는데, 실제로 셀처는 LA인근 셔먼오크스의 가정에서 자란 완전한 백인이고 샌퍼낸도밸리의 사립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셀처의 모친은 전화 인터뷰에서 "딸이 쓰려고 했던 이야기의 사실들에 휩쓸리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면서 "딸이 죄를 뉘우치고 있으며, 출판사 측은 더이상의 자세한 것을 밝히지 말도록 충고했다"고 밝혔다.
출판사의 새러 맥그래스 편집인은 "회사측도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면서 "저자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기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마거릿 셀처는 출판사 측에 "내 자신의 이야기는 조작됐지만 다른 이야기들은 친구의 실제 경험담을 다룬 것"이라며 "책의 배경이 된 LA 남부의 스타벅스에서 책을 썼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