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개(The Big Dog)'가 조용해졌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달라졌다.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경쟁자 버락 오바마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려대던 그가 눈에 띄게 조용해진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광 효과'에 대한 여론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8일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BS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빌 클린턴 때문에 힐러리를 뽑겠다'고 답한 유권자는 22%로 지난해 12월의 44%에서 절반수준으로 내려앉 았다.
반면 7%에 그쳤던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는 20%대로 훌쩍 올라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근 유권자, 그 중에서도 특히 흑인 유권자들의 분노를 살만한 자극적인 언사는 가급적 삼가고 있다.
가령 지난 25일 오하이오주 랭카스터 고교 유세 현장에서도 그는 '오바마 공격' 대신 이라크 전쟁과 의료보험, 교육, 일자리 창출 등과 관련된 힐러리의 공약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또 대통령 시절의 '영광'을 곱씹거나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대신 "힐러리는 내가 이런 얘기를 하길 원한다"라거나 "힐러리는 이런 계획을 갖고 있다"는 말로 한껏 몸을 낮췄다.
그러나 이러한 '겸손 전략'으로의 전환이 득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랭카스터 고교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본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오바마의 연설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지만 "그를 볼 때마다 모니카 르윈스키가 떠오른다"거나 "내가 힐러리라면 그를 유세에 동원하지 않을 것" 이라는 부정적 반응도 만만치 않았던 것.
또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유권자들 가운데서도 "'클린턴가(家)'가 4~8년간 또다시 백악관을 장악하는 것이 과연 미국을 위하는 길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이들도 적지않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