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증시가 이틀재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휴가를 즐기고 돌아온 뉴욕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오늘(26일) 여러 악재가 있었는데 미국 증시가 상승했는데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오늘 나온 악재를 살펴보면 미국의 1월달 생산자 물가지수가 1%나 올라서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1년간을 따져보면 7.5%나 올라서 26년 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는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걸프전 이후 17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미국 20대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20년 만에 가장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정도 악재면 다우지수 기준으로 충분히 200포인트 이상 급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도 IBM이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이렇게 밝힌점과, 더욱 결정적인 것은 연준 고위 인사가 이같은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경기 침체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발언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수습 할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의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 경제의 이런 어려운 점 때문에 버냉키 현 연준 의장뿐 아니라 기록적인 낮은 금리 정책으로 이런 상황을 초래한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까지 싸잡아서 비난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밀값이 폭등하는 등 국제 농산물 값도 급등하고 있는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쌀이 주식인 우리나라나 아시아 몇몇 국각를 제외하면 사실 대부분의 지구촌 나라에서 어떻게 보면 주식은 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빵과 파스타 등의 원료가 아시는대로 모두 밀 아니겠습니까?
이런 밀값이 미니애폴리스 곡물 거래소에서 22%나 폭등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에 하나인 카자흐스탄이 3월부터 밀에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것 말고도 지금 밀값은 구조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호주와 캐나다, 유럽연합의 이상 기후로 작황은 부진한데 지구촌 각국의 경제 발전 속에 밀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점 때문에 밀값은 지난 1년간 이미 4배나 폭등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런 흐름에 국제 투기세력까지 가세하고 있어서 당분간 국제 밀값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밀 말고도 콩, 옥수수 같은 다른 농산물 값도 큰폭으로 오르고 있거든요.
그래서 요즘 월가에서는 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애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런 농산물값 급등과 배럴당 100달러라는 국제유가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지난 1년간 미국의 도매물가는 7.5%나 급등해서 26년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1970년대 최악의 상황보다는 비교적 낫지만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 속에 물가는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점점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