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3일 농업전시회 행사에 도착해 자신의 악수를 거부한 시민에게 막말을 하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유례없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25일 전했다.
일간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불과 45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23일 처음으로 선보인 뒤 르 파리지앵의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이틀 만에 1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보였다.
그러나 프리랜서 비디오 작가가 찍은 이 동영상이 이후 르 파리지앵 인터넷 사이트 외에 유튜브를 비롯해 데일리모션 등 여러 사이트에 동시에 내걸린 점을 감안하면 실제 조회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막말 사건을 다루는 기사도 현지의 신문과 방송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취임 이래 가장 저조한 30%대를 기록중인 사르코지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내달 지방선거를 앞둔 정부여당의 시름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점쳐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주변인물들이 그를 적극 옹호하고 나선 것도 이런 고민을 반증하고 있다.
막말 사건 당시 사르코지 대통령의 옆에 있었던 미셸 바르니에 농수산 장관은 "대통령은 (시민의) 언어 공격에 '맨투맨'으로 맞 대응한 것에 불과하다"고 변호했다.
바르니에 장관은 유럽1 라디오에 출연해 "어떤 사람이 먼저 언어로 대통령을 공격했으며 공격을 받은 대통령이 무의식적이고 직접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영상에 담긴 사르코지 대통령은 자신의 악수 요청에 "나를 건드리지 말라"며 거부한 남자에게 "그럼 저리 가버려. 멍청한 친구야"라고 짤막하게 말하며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자비에 베르트랑 노동장관도 "누구든지 대통령을 모욕할 권리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고, 로제 카루치 의회담당 국무장관도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 사람을 두들겨 팼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호재를 만난 기색이다.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전대선후보는 "우리는 침착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민들이 악수를 하고 싶지 않을 때는 그것으로 끝이다. 나는 '그건 당신의 권리다'라고 말한다"라고 은근히 공격했다.
극우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당수도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그의 충동적인 행동은 걱정스럽기 때문에 그에게서 핵무기 (발사) 버튼을 빼앗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