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이 이라크 내 기지인 캠프 아부나지에서 이라크 무장세력 수감자들을 처형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이라크 남부에서 영국군과 교전을 벌인 시아파 메흐디 민병대와 함께 체포됐던 민간인 5명이 당시 동료 수감자들이 고문당하거나 총살 또는 교살되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하고 나선 것.
이들 가운데 한 명은 "희생자가 오랫동안 비명을 질렀으며 갑자기 비명소리가 높아진 뒤 잠잠해지는 사례가 8번이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목격자 5명은 22일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영국 법원에 영국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3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군이 메흐디 민병대 출신 수감자들을 고문, 처형했다는 의혹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었지만 포로들이 처형되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목격자측 변호사인 필 샤이너는 이번 재판에 제시할 증거는 당시 의뢰인들이 직접 들은 내용에 대한 해석을 토대로 한 것이라면서 "그들이 주장하는 일이 실제로는 벌어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 확인을 위해 공개 재판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해 왕립헌병(RMP)이 10개월에 걸쳐 장병 150명과 이라크인 50명을 면담하는 등 철저한 조사를 벌였지만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반박하면서도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국방부 차원에서 재조사 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