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전문 위조범들이 내민 가짜 수표와 칩에 속수무책으로 수억 원의 손실을 보는 등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37억 원 상당의 카지노 칩과 70억 원 상당의 수표를 위조해 12억 원 상당을 내.외국인 카지노에서 현금으로 환전한 혐의로 위조단 총책 김모(37) 씨 등 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조사결과 김 씨 등 위조범들이 위조한 수표와 칩을 가지고 현금으로 교환한 금액 12억여원 가운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환전한 금액은 2억5천400여만 원에 달한다.
이들은 강원랜드 카지노의 경우 매일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3시간을 제외한 21시간 동안 영업이 이뤄지고 있어 일반 금융기관에 비해 고액권 수표의 교환이 쉽고 주말은 객장 내 금융점포가 은행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렸다.
더욱이 이들은 카지노 객장에서 게임 중인 손님이 수표를 제시할 경우 테이블 딜러는 위조 여부에 대한 면밀한 점검 없이 칩으로 교환해 주는 맹점을 파고 들었다.
실제로 위조범 총책인 김 씨 등은 지난 해 2월께 강원랜드 카지노 객장에서 위조수표 2억 원을 게임 중 테이블 딜러에게 제시한 뒤 칩으로 교환했으며 이후 칩을 다시 현금으로 바꿨다.
당시 카지노측은 금요일 은행업무가 마무리된 후 수표를 교환해 준 탓에 사흘이 지난 월요일이 돼서야 은행 문을 열고 추심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위조수표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위조범 일당은 이미 현금을 챙겨 유유히 객장을 빠져나간 뒤였다.
이와 함께 지난 달 24일 위조 칩을 발견했을 당시 전자 감별기를 통한 자체 적발이 아닌 제3자에 의한 신고로 적발된 점도 위조범죄에 취약한 강원랜드 카지노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경찰의 지적이다.
또 금괴나 녹용, 마약 등의 세관의 단속이 엄격하나 카지노 칩은 통과가 용이하다는 점도 위조 칩의 대량 반입을 부추길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