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활동이 종착역에 다다른 가운데 인수위원들은 '노 홀리데이'를 기치로 숨가쁘게 달려오며 성과를 거둔데 대해 흡족해했다.
'몰입업무'에 힘들었지만 실용주의를 기치로 내건 이명박 정부 5년의 새로운 국정과제 청사진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는데 자신감을 나타낸 것.
대다수 인수위원들은 특히 표현만 달리했지 지난해 12월 26일 인수위가 출범한 이후 일에만 몰두했다고 입을 모았다.
맹형규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수위는 새 정부가 추진해야 될 국정과제를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며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하루에 최고 10차례의 회의를 소화한 적도 있었다"며 "'오늘 저녁에 뭘 안했나' 생각해보니 저녁식사를 안했던 적도 있었다"고 웃으며 바쁘게 돌아간 인수위 일상을 집약적으로 표현했다.
백성운 행정실장 겸 취임식 준비위 부위원장도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살려 새벽부터 밤까지 치열하게 일하는 인수위였다"고 말했다.
진수희 정무분과 간사는 "지난 5년, 10년간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는 작업과 이 당선인이 후보시절 했던 중요한 약속이행, 선거기간 돌아보지 못한 부분 검토 등을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성이다보니 출근 전 준비할 게 많은데 간사단회의가 너무 일찍 열리는 바람에 제대로 단장하지 못하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침회의에는 준비가 덜 된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힐까 봐 피해다니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최경환 경제2분과 간사도 "정말 힘들어 혀를 내둘렀다. 운동할 시간도 없이 매일 밤늦게까지 앉아 일하다 보니 몸이 불었다"면서 "인수위 활동 기간 집에서 챙겨주는 밥을 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재덕 경제2분과 인수위원은 "일만했다"고 짤막하게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이명박 당선인측과 인수위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한 점이 '옥의 티'로 지목됐다.
한 인수위원은 "인수위가 빠른 시간에 많은 의사결정과 판단을 해야 하는 만큼 당선인측과 인수위가 수시로 접촉해 업무를 조율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수위에서 하는 작은 일도 국정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견조율이 중요했다"면서 "통의동 집무실과 인수위간 공간적 거리가 영향을 미친것 같다"고 원인을 짚었다.
성급한 정책 발표로 인한 대(對)국민 커뮤니케이션 문제, 일부 인수위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진수희 간사는 "국민이 언론을 통해 인수위 활동을 접하는데 인수위 활동의 취지가 언론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조금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며 "영어공교육과 한반도 대운하 등에 있어 우리가 생각과는 다르게 오해가 생기는 등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인수위원은 "언론도 뭘 하게 되면 '왜 하냐'고 하고, 안하면 '왜 안하냐"고 지적한다"고 언론의 보도태도를 문제삼으며 "일부 인수위 관계자들이 경솔하게 처신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