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당국자들은 18일 유명환 주일대사가 차기정부 첫 장관으로 공식 발표되자 "35년 직업외교관의 길을 걸어와 외교업무 전반을 꿰뚫고 있는 적임자"라며 반겼다.
한 국장급 당국자는 "유 장관 내정자의 프로필만 봐도 그가 준비된 외교부 장관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외교관 생활의 상당 부분을 대미관계 업무에 종사했으며 대 테러 및 아프간문제 담당대사, 주이스라엘대사 등을 거쳐 자원외교 대상으로 새삼 부상하고 있는 중동문제에도 해박하고 주유엔공사를 역임해 다자업무에도 익숙하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그는 또 싱가포르,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적잖은 기간을 근무해 차기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한미관계 복원, 자원외교 강화, 아시아외교 활성화 등을 추진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평이다.
당국자들은 특히 최근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첫 외교장관에는 학자 출신이 임명돼 직업외교관들과 적잖은 갈등을 겪어왔던 전례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영삼 정부 시절 한승주 당시 고려대 교수를 시작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명지대 교수 출신의 고(故) 박정수 전 의원, 현 정부에서는 윤영관 서울대 교수가 각각 정권의 첫 외교장관으로 임명됐었다.
한 당국자는 "정권의 첫 장관에 직업외교관이 임명된 것이 실로 오랜만이다"며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조직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관이 공식 발표되면서 차관을 비롯한 후속인사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김성환 주오스트리아 대사, 심윤조 차관보, 신정승 경기도청 국제자문대사, 최정일 주독일대사, 박인국 다자외교실장 등이 차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도 교체가 유력한 가운데 후임으로는 심윤조 차관보와 위성락 전 주미공사, 김 숙 제주도 자문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4강 대사의 교체여부도 관심이다.
유명한 주일대사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후임에는 조중표 제1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2005년 9월 부임한 이태식 주미대사의 경우 교체설과 함께 권종락 대통령 당선인 외교보좌역(전 아일랜드 대사) 등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2001년 10월 부임해 6년여간 주중대사를 지내고 있는 김하중 대사는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지만 후임은 뚜렷하게 거론되지 않고 있다. 권종락 보좌역이 미국대신 중국대사로 갈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중진 정치인이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작년 3월 부임한 이규형 주러시아 대사의 경우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