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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도둑들에 포상금 지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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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도둑맞은 훈장들을 되찾기 위해 내건 포상금이 그것들을 훔쳐갔던 도둑들에게 돌아갈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둑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게 아니라 당장 붙잡아 처벌해야한다는 여론이 있는가 하면 그들이 스스로 반환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면 귀중한 훈장을 찾는 게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 있는 형국이다.

포상금 논란에 휩싸인 훈장 도난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해 12월 2일이다.

와이오우루 육군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9개의 빅토리아 십자훈장 등 뉴질랜드인 12명이 받은 훈장 96개가 한 밤중에 침입한 도둑들에 몽땅 털려버린 것이다.

그러나 경찰 수사는 단서조차 잡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계속했고, 급기야 1월 17일에는 30만 달러의 포상금이 내걸렸다.

수백만 달러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훈장들을 안전하게 환수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기로 한 것이다.

뉴질랜드 경찰 수사 역사상 최고 액수의 포상금은 영국의 훈장 수집가인 마이클 애쉬크로프트가 20만 달러, 미 해병대 출신의 뉴질랜드 사업가 톰 스터게스가 10만 달러를 내놓아 만들어진 돈이었다.

거액의 포상금에도 좀처럼 진전이 없던 훈장 환수작전이 반짝한 건 최근 오클랜드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크리스 콤스키에게 도둑들이 연락을 해오면서부터였다.

콤스키 변호사는 기꺼이 중간다리 역할을 맡았고 도둑맞았던 훈장들은 원래 상태대로 모두 되돌아왔다.

그런데 문제는 포상금이었다. 포상금의 목적이 훈장의 안전한 환수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이상 훔쳐갔던 사람도 수혜의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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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 간부는 지난 16일 훈장 환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도둑들에게 건네질 상당한 액수의 돈이 곧 제3자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중간 다리를 놓았던 콤스키 변호사는 돈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용됐던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며 "돈은 언제든지 더 많이 다시 찍어낼 수 있지만 훈장들은 대체할 수가 없다"며 포상금 지급을 옹호했다.

그러나 전쟁에 참가해 훈장을 받았던 참전 용사 가족들은 도둑들에게 포상금을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분노를 터뜨렸다.

포상금을 줄 게 아니라 도둑들을 잡아야 한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오클랜드 법과 대학의 스콧 옵티컨 교수는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콤스키 변호사가 중간 다리 역할을 했던 내용을 더 자세하게 밝힐 경우 곤경에 처할 수 있다며 콤스키 변호사 입장을 두둔했다.

그는 콤스키 변호사가 경찰에 모든 걸 밝힐 의무는 없다면서 그는 변호사로서 입을 다물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둑들에게 포상금만 내주는 꼴이 된 경찰은 콤스키 변호사로부터 결정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훈장을 훔쳐갔던 사람들을 색출해내는 작업은 절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수사의지를 다지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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