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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본 적 있나요?"…큰부리밀화부리 제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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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나그네새인 큰부리밀화부리(학명 Eophona personata magnirostris) 40여 마리가 제주시 한라수목원을 찾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참새목 되새과의 이 새들은 한라수목원의 관목숲 밑에 쌓인 나뭇잎을 열심히 뒤지며 나무열매나 유충과 번데기 등을 찾아 먹다가 관람객들의 발자국 소리에 놀라 종종 나무 위로 날아오르기도 했지만 멀리 달아나지 않아 오히려 참새보다 더 친근한 느낌을 줬다.

큰부리밀화부리는 몸통은 잿빛이지만 얼굴과 날개, 꽁지가 짙은 남빛 광택이 나는 검은색이며 특징적인 노란 부리를 가져 누구에게나 귀엽게 보이는 새이다.

몸 길이 약 23㎝의 이 새는 극동러시아에서 5~7월에 암수가 짝을 지어 살며 번식을 하며 이후 10~12월에 중국과 일본의 남부지역으로 이동해 겨울을 나다 3~4월에 다시 번식을 하러 되돌아 간다.

이 같은 큰부리밀화부리는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나그네새로 이처럼 많은 무리가 제주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에서는 2004년 3월에도 10여마리의 큰부리밀화부리가 한라수목원을 찾았으며 이전에는 매우 드물게 1~2마리 정도 관찰되기도 했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의 김완병 연구원은 "한라수목원에는 나무열매는 물론 나방의 고치 속에 들어 있는 유충이나 번데기 등 먹이가 많아서 큰부리밀화부리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시기상으로 중국 남부에서 생활하던 개체들이 번식을 위해 올라가기 전에 제주에 잠시 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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