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우영진(6) 군에 대한 살인.사체유기 및 훼손 혐의로 구속된 계모 오모(30) 씨가 우 군을 폭행한 부분에 대한 진술을 계속 바꿔 경찰이 사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오 씨에 대해 지난 12일부터 사흘째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우 군을 폭행한 부분의 진술이 조사때 마다 달라 오 씨가 죗값을 덜받기 위해 거짓 진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오 씨는 지난 12일 경찰의 첫 조사에서 "지난 5일 오후 7시30분께 귀가한 뒤 영진이가 1층 자신의 방에 있지 않고 2층 할머니방에서 TV를 보고 있어 손으로 뺨을 한차례 때렸다"고 밝혔다.
오 씨는 이어 "영진이가 밥을 너무 천천히 먹는데다 먹은 밥을 화장실에서 곧바로 토해 화장실 앞에서 빗자루로 영진이의 등과 얼굴 등을 6∼7차례 폭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3일 오전 울산시 북구 시티병원에서 법의학연구소 이상용 박사에게 의뢰해 실시한 우 군의 시신 부검 결과 우군의 직접 사인이 '내장파열에 의한 출혈'로 밝혀지자 경찰은 오 씨가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경위를 계속 추궁했다.
우 군의 내장파열 정도가 복부에 심각한 외부 충격을 여러번 받아야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심했기때문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13일 오후 6시께 오씨에 대한 2차 조사를 벌여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한 결과 오 씨는 기존의 폭력 행위 외에 발로 우군의 복부를 한차례 찼다는 새로운 사실을 털어놓았다.
오 씨는 그러나 이날 조사가 끝난 뒤 1시간여 뒤 심경 변화를 일으켜 조사를 다시 받고 싶다며 경찰관을 불러 이 경찰관에게 "뺨을 때린 후 플래스틱 빗자루로 영진이의 등을 6∼7차례 때리고 영진이가 주저앉자 발로 복부를 한차례 찬 뒤 주먹으로 영진이의 배를 3∼4차례 더 때렸다"고 또 진술을 번복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오 씨는 지난 13일 오후 경북 경주시 외동읍에서 열린 사체유기 현장검증에서는 기자들에게 "평소 때린 것처럼 살짝 때렸을 뿐인데.. 정말 미안하다"며 경미하게 폭행했음을 강변하기도 했다.
경찰은 오 씨가 이처럼 진술을 계속 바꾸는 것은 살인혐의 보다는 폭행치사 혐의를 받아 형량을 줄이자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변명을 하는 것은 피의자의 권리지만 죄의식이나 뉘우침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증거인 부검결과와 일치하는 명확한 사인을 규명할 때까지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