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초기 진화 실패 책임을 둘러싼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의 네탓 공방은 오늘(12일)도 이어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처음부터 지붕철거를 허락했다는 주장이지만 소방대원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은 화재신고접수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현장 도착 8분 뒤부터는 이례적으로 서울방재본부장이 유선으로 직접 지휘를 시작했습니다.
방재본부장이 직접 화재진압 지휘를 한 것은 지난 2005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중구청 직원 30여 명과 문화재청 직원도 화재발생 30분 만에 모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불이 난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모든 관계자들이 현장에 다 모인 것입니다.
이처럼 초기대응은 신속했지만 문화재를 파손하고라도 불을 끄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발생 1시간이 넘게 숭례문 지붕에다 물을 뿌리는 간접 살수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구청과 문화재청 관계자들 누구도 보다 적극적인 진화나 지붕 철거를 나서서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기와 건물의 특성상 지붕을 철거해야 했지만 문화재 파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은 부담스러웠던 것입니다.
책임론이 대두되자 뒤늦게 문화재청은 자신들은 처음부터 지붕의 기와를 뜯어내도 좋다고 말했다고 설명합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다 부숴도 좋으니 불만 끄시오.]
그러나 당시 현장 책임을 맡았던 소방대원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중부소방서 관계자 : 통화한 사실도 없고 누구에게 지시를 했는 지 전혀 들은 바 없습니다.]
화재 발생 3시간이 지나서야 부랴부랴 지붕을 철거하기 시작했지만, 이렇게 부담을 피해 서로 쭈뼛대고 있는 사이 수백 명의 소방관들과 수십 명의 공무원들 눈 앞에서 숭례문은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국보 1호 숭례문, 화려했던 화재 전 모습
[생생영상] 고개 숙인 숭례문 방화 용의자
관/ 련/ 정/ 보
"숭례문 방화범, 창경궁 방화 동일범"
'아~!' 국보 1호 잃은 대한민국 '망연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