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피의자 채 씨는 또 범행 전에 숭례문 주변을 답사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이라는 얘기인데 채 씨가 경찰에서 진술한 방화 당시 정황을 김정윤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채 씨는 지난해 7월와 12월, 두 차례에 걸쳐 숭례문 주변을 사전 답사했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주변 경비 상황 등을 미리 치밀하게 점검한 것으로 보입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그제(10일) 오후, 채 씨는 가방에 시너가 든 1.5리터 들이 페트병 3개를 넣고 접이식 사다리까지 챙긴 뒤, 인천 강화군의 전처 집을 나서 일산을 거쳐 서울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밤 8시 40분쯤 숭례문 근처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횡단보도 3개를 잇따라 건너 숭례문 동쪽으로 접근한 채 씨는, 그러나 바로 숭례문으로 오르지 않았습니다.
숭례문 앞 쪽을 돌아 도로와 맞닿아 있는 서쪽 성벽 계단을 통해 숭례문 누각으로 올라갔습니다.
사전 답사를 통해, 남대문 시장과 접해 있는 동쪽 성벽은 사람들의 시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누각에 접근한 채 씨는 가져온 접이식 사다리를 이용해 2미터 높이의 담벼락을 가뿐히 넘었습니다.
곧바로 내부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 간 채 씨는 가방에서 시너가 든 패트병 3개를 꺼내놓은 뒤 이 가운데 1병을 마루 바닥에 뿌렸습니다.
그리곤 1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순간 숭례문 누각 내부에선 순식간에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습니다.
[이상권/최초 목격자 : 처음에는 아 왜 들어가지? 그랬다고. 좀 있더니 2층에서 갑자기 불꽃이, 그냥 전체가 불꽃이 나더라고요.]
범행 뒤 채 씨는 현장에 가방과 라이터, 사다리를 그대로 두고 들어온 서쪽 성벽 계단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다시 동쪽으로 돌아가 택시를 타고 근처 숙대입구 역으로 이동한 채 씨는 지하철과 노선버스를 이용해 태연히 일산에 있는 아들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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