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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키워드는 '검소·글로벌'

한복·양복 국민여론 수렴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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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의 키워드로 '검소하고 글로벌한 행사'를 재차 주문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박범훈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 준비상황 보고회의에서다.

'코리아 세일즈'를 통한 외자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새 정부의 첫 행사인 취임식을 `글로벌'한 이미지로 치를 필요성이 있는데다 최대한 검소하고 절약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경제살리기에 온국민이 동참하자는 호소까지 담아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회의에서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취임식 참석자들에게 배포하는 유인물을 한글과 영어를 혼용해 만들라고 지시했다.

외빈 등 취임식에 참석하는 외국인들이 한글을 모르더라도 영문을 통해 이 당선인의 취임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국제화 시대의 공용언어인 영어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취임식 당일 이 당선인의 복장도 글로벌한 양복과 전통적인 한복 사이에서 택일해야 할 대상이다.

준비위는 김윤옥 여사의 경우 영부인이 한복을 입고 취임식에 참석했다는 전례에 따라 일찌감치 전통의상으로 결정했지만 이 당선인의 복장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일부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코리아 세일즈란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한복을 입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개진했지만 오히려 국수주의적 인상을 줄 수 있고 글로벌한 취임식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이런 보고를 접한 뒤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며 "국민의 여론을 들어보는 기회를 갖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준비위는 홈페이지에 한복과 양복을 입은 이 당선인의 사진을 실은 뒤 네티즌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취임식 행사의 하나로 거론됐던 공군의 축하비행을 없던 일로 한 것도 검소를 강조하는 이 당선인의 뜻이 반영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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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공군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편대의 축하비행을 여의도 국회 상공에서 선보이겠다고 제안했지만 이 당선인이 "경제가 어려운데 비싼 기름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 사치스럽게 보이지 않겠느냐"고 우려해 준비위는 결국 행사계획에서 제외했다.

공군측은 평소에도 훈련비행이 필요해 축하비행 때문에 비용이 더 발생할 소지가 적고 오히려 국산 훈련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지만 이 당선인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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