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3급인 70대 노인이 기초생활수급비를 아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에 살고 있는 김정길(76) 씨는 최근 송산1동사무소에서 한부모 가정 자녀인 김모(17) 양 등 고등학교 입학 예정자 5명에게 20만 원씩 1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씨의 한달 수입은 참전용사 수당 7만 원과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 30만 원 등 40여만 원이 고작이다.
김 씨는 월세 15만 원과 전기요금 등으로 10만 원을 내고 나면 생활비로 남는 돈은 7만-8만 원이 전부다.
그러나 김 씨는 부인과 사별한 2006년 3월부터 매달 4만-5만 원씩 통장이 아닌 작은 상자에 돈을 모았다.
부인이 암투병으로 어려웠을 때 도움을 주었던 동사무소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7년전 사업에 실패한 김 씨는 당시 충격으로 오른쪽 눈에 녹내장에 걸렸으나 수술 시기를 놓쳐 실명됐다.
현재 왼쪽 눈 마저 같은 병으로 좋지 않은 상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인이 담도암 판정을 받았지만 변변한 직업이 없었던 김 씨는 부인의 치료비 조차 마련하기 힘들어 절망적이었다.
결국 김 씨는 송산1동사무소에 찾아가 도움을 청했으며 얼마 후 통장 계좌로 100만 원이 입금됐다.
이 돈과 생계지원금 등으로 부인에게 좋다는 약을 구해 주었으나 1년 6개월만에 곁을 떠나고 말았다.
김 씨는 "당시 도움을 받은 100만 원은 100억 원 가치였다"며 "고마움을 잊지 못해 보답할 길을 찾다가 생활비를 아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