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애완견 유기 및 도난 방지를 위해 소유자의 인적사항과 동물의 특징이 담긴 밥알만한 크기의 마이크로 칩을 애완견 목덜미 피하에 의무적으로 장착키로 한 것과 관련, 부작용 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내의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4일 "반려동물들도 뇌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간간이 실시하고 있는데 자성이 있는 금속성 물질이 몸속에 있는 경우에는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애견을 버릴려고 하는 사람이 마이크로 칩을 그대로 두고 버리겠느냐"며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애완견은 대부분 소형견으로 몸무게가 2~5㎏에 불과한데, 작은 개체들에게는 밥알만한 물질이라도 몸속에 주입하면 티가 나고 불편하다"며 "사람의 손등에 밥알만한 혹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불편함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애견연맹 관계자도 "우리 연맹에서는 외국을 드나드는 애견 등 우수견에 대해 마이크로 칩을 장착하고 있지만 서울시의 정책은 다소 앞서가는 느낌이 든다"며 "몸집이 작은 애완견을 소유한 회원들은 마이크로 칩의 주사기 바늘이 너무 커 칩 장착을 싫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만 원 상당의 시술비도 좀 더 낮춰 주인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하고 특히 시가 마이크로 칩 생산업체나 등록대행업체 등 특정단체의 이익을 대변해서는 안 된다"며 "시가 좀 더 많은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대해 서울시의 정책에 자문을 한 서울대 동물병원의 정우성 수의사는 "그동안 1천마리 이상의 애완견에 대해 마이크로 칩을 투여해 왔으나 별다른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투여 부위의 염증 발생이 부작용으로 거론될 수 있는데 이는 여느 주사기에서 발생하는 염증 발생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 미만의 금속성 물질은 MRI 검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전 세계가 위.변조가 어려운 마이크로 칩을 장착하고 있는데 우리만이 소유자의 위·변조가 가능한 목걸이 부착을 고집하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부작용' 등의 논란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3차례에 걸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마이크로 칩 장착이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면서 "조만간 관련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지만 3월 말까지 전문가 및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