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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일심회 제명안' 부결…분당수순 밟을 듯

심 대표 사퇴 불가피…평등파 대거 탈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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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3일 임시 당대회를 열어 당내 인사들이 북한에 정기적으로 내부 동향을 보고했다는 이른바 `일심회' 사건 관계자 제명 안건을 상정했으나 다수파인 자주파(NL)의 반대로 부결됐다.

민노당은 이날 오후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당대회에서 최기영 전 사무부총장과 이정훈 전 중앙위원 등 일심회 관계자 제명 안건을 상정했으나, 자주파 대의원들이 이 안건을 삭제하는 수정동의안을 발의해 출석 대의원 862명 중 553명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자주파측 수정동의안 가결로 `일심회 관계자 제명'을 담은 비대위의 원안은 자동 폐기됐다.

이에 따라 당 혁신안 가결과 비대위 재신임 문제를 연계시켰던 심상정 비대위 대표는 사퇴가 불가피해 민노당은 한동안 지도부 공백상태를 맞게 됐고, 민노당 자체도 `친북당' 이미지 탈피를 주장해온 평등파(PD) 당원들의 대규모 탈당으로 분당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심 대표가 사퇴하면 16개 시.도당위원장들이 임시 지도부를 선출해 총선을 치르겠지만 사실상 공중분해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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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앞서 일심회 관계자들에 대한 제명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들의 공판자료까지 공개한 데 이어 이날도 대회에 앞서 "오늘 당대회는 저와 비대위에 대한 판단 성격을 갖는다"며 일심회 관계자 제명 안건을 통과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찬반토론에서 일심회 사건 변호인인 김승교 대의원은 "국보법은 법전에서 찢어 쓰레기통으로 가야 할 법이다. 쓰레기 법, 쓰레기 판결문을 근거로 당에서 결정해선 안된다"며 "우리가 이들을 제명하면 결국 국보법에 굴복하고 국보법을 강화시키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용진 전 대변인은 "민노당은 정파연합당이며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며 "우파는 부패로 망하고 좌파는 분열로 망한다는 데 민노당이 이대로 함께 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원안 통과를 주장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날 대회는 대의원들이 안건 처리 방식과 절차, 일심회 관련자 제명의 타당성 여부 등을 두고 격론을 벌여 두 차례 정회를 거친 끝에 밤 11시가 가까워서야 두번째 안건인 일심회 제명 안건이 처리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일심회 제명 안건이 부결되자 평등파 대의원들은 "오늘 대회는 주사파의 종북주의를 확인한 대회다", "이건 민노당이 아니다"며 무리지어 회의장을 나섰고 심 대표도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른바 일심회 조작사건 국가보안법 피해자 가족대책위'는 "본인 또는 변호인 동의 없이 비대위가 공판자료를 입수해 공개한 것은 명예훼손이고 절차상의 문제도 있다"며 비대위에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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