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SG) 은행의 선물중개인 제롬 케르비엘(31)에 대한 구속 수사가 28일로 3일째 진행되면서 사상 최악의 금융사고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 현재 케르비엘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 등 수사당국과 케르비엘의 변호인, SG은행 등 3자의 입장은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파리지방검찰청은 "3일째 수사가 진행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으나 케르비엘의 변호인들은 "은행이 케르비엘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SG은행 측은 "케르비엘이 컴퓨터를 해킹하고 사기수법을 동원했다"면서 "하지만 공범이 없다고 100%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해 당초의 단독범행 주장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검찰 = 파리 지방검찰청의 장-미셸 알드베르 금융담당관은 "케르비엘을 상대로 한 경찰 재무금융팀 소속 수사관들의 심문은 엄청난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도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의외로 수사가 조기에 성과를 올리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조사관들은 또한 "케르비엘이 아주 진지하게 사태를 설명하고 있으며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의 설명을 들어보면 그가 심리적으로도 아주 안정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 = 케르비엘의 변호인들은 "케르비엘이 사기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으며 또한 그가 사적으로 한 푼도 챙긴 것이 없다"면서 그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인 엘리자베스 메이예, 크리스티앙 샤리에르-부르나젤은 그러면서 은행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케르비엘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연막을 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호인들은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최근 몇 달간 큰 손실을 입은 은행이 일반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려고 케르비엘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SG은행 = 은행 측은 27일 성명을 내고 "케르비엘이 모든 통제를 피하고 은행의 자산가치보다 많은 500억 유로 가량의 포지션을 유지했다"면서 그의 불법 행위를 거듭 강조했다.
은행 측은 "케르비엘이 은행의 컴퓨터를 해킹하는 한편 다른 사기수법을 동원해 자신의 거래 흔적을 감추었으며 이로 인해 수십억 유로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피에르 뮈스티에 SG은행 투자부문 사장은 "아직도 케르비엘의 동기가 불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왜 그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뮈스티에 사장은 "하지만 그가 이런 불법 거래를 통해 개인적으로 이득을 보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혼자 이런 일을 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공범이 없다고 100% 장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뮈스티에는 이어 "이번 사고가 시장에 미친 파장은 극히 미미했다"면서 SG은행의 사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전격 금리인하를 불러왔다는 관측을 거듭 부인했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