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세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알아보는 시간, 뉴욕을 연결하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오늘(22일) 미국 증시는 마틴루터 킹 목사의 날로 휴장했는데, 미국발 악재때문에 유럽 증시도 폭락을 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계속되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어제 아시아 각국 증시의 급락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직격탄을 맞은 유럽 각국 증시가 오늘 폭락했습니다.
특히 독일 증시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인 무려 7.1%나 폭락했습니다.
오늘 하루 휴장한 미국 증시가 내일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지난주와 달리 이번주는 한가지 희망은 있습니다.
지난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금융주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졌지만, 이번주에는 그래도 경기 침체의 영향권에서 좀 벗어나있는 기술주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좀 긍정적인 얘기를 하자면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 증시에서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언론에서 경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면 주식을 빨리 팔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경기가 어렵다고 인정을 하면 정부는 항상 가장 늦기 때문에 그때가 대충 바닥일때니까 그때 주식을 사라'는 이런말이 있습니다.
아시는대로 지난주에 버냉키 연준 의장은 리세션, 즉 경기침체라는 말을 쓰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가 사실상 상당히 어렵다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주에 부시 대통령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는데 그런데도 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안보이는 이유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사실 지난주에 부시 대통령이 밝힌 경기 부양책의 규모는 상당히 엄청납니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절반이 넘는 무려 140조 원을 개인에 대한 세금 환급과 기업 세제 혜택으로 풀겠다는 것입니다.
2001년에 닷컴 버블 붕괴 이후에 미국 경제가 하강 곡선을 그렸는데, 그때 이번과 비슷한 경기 부양책을 부시 대통령이 써서 상당히 재미를 봤습니다.
상당히 효과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때와 비교를 해도 규모가 4배나 큽니다.
이런 경기 부양책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데는 또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부시 대통령이 밝힌 것은 백악관이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윤곽을 밝힌거지 현단계에서 확정된게 아닙니다.
앞으로 현재 의회를 야당인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과 협상을 해나가야 합니다.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부시 대통령이 밝힌 경기 부양책의 핵심은 연방 세금을 낸 사람들에게 세금을 환급해주겠다는건데, 그러니까 연방 세금을 안낸 사람은 돌려 받는 돈도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 전체 가구의 37%가 은퇴했거나 소득이 적거나 불법 이민자인 관계로 연방 세금을 안낸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이번에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직격탄을 맞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뭔가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것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고소득자에게는 세금 환급을 해주지 말고, 8만5천불 이상의 고소득자에게는 세금 환급을 해주지 말고, 이 돈으로 저소득층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 부양책에는 사실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미국의 한 헤지펀드 사장을 만나서 시장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진짜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두려움때문이랍니다.
조만간 미국의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0.75%포인트까지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무려 140조 원이나 되는 돈까지 시장에 한꺼번에 풀리면 어떻게 되겠냐는 것입니다.
과연 미국 경제가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을 견뎌낼 수 있겠느냐 바로 이 걱정이랍니다.
그래서 2001년에는 경기 부양책이 재미를 보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2001년과 지금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그때는 중국과 동유럽의 저가제품으로 전세계 경제가 그야말로 저물가 고성장, 골디럭스 시대를 구가할 때 였고, 지금은 중국 자체가 인플레이션때문에 고통받을 정도로 지구촌 경제 곳곳에 인플레이션이 이미 짙게 깔려있다 이런게 바로 2001년과 다르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