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까지 승용차로 가면 1분이면 될 거리인데도 블록을 이송하려면 1시간 넘게 걸리는 게 말이 됩니까?"
대불산단에서 선박 블록제작 업체를 운영하는 (주)유일의 유인숙 대표는 19일 대불산단 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열린 산업자원부의 업체 대표 간담회에 앞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하소연했다.
유 대표의 공장은 대불항에서 불과 1.5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제작된 대형블록을 이송하려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
폭 23m에 길이 29m 짜리 대형 블록을 이송하려면 일단 공장 입구에서부터 진통이 시작된다.
블록 높이만 13m에 달해 지상에서 8m가량 떨어진 전깃줄을 한전에 요청해 잘라야 한다.
한번 자를 때마다 100만 원이 들지만 고스란히 업체 부담으로 돌아온다.
도로에 진입할 때도 왕복 8차선 도로에 중앙분리대까지 설치돼 있어 도로에 나가려면 이리저리 커브를 틀어야 하는데다 일단 도로에 진입을 해도 반대 차선을 이용해 '역주행'을 감행해야 한다.
대불항까지 직진하면 가깝고 운송비도 저렴하지만 모 업체가 쓰고 있는 대형 전깃줄에 길이 막혀 하는 수 없이 돌아가야 한다.
그것도 도로가 왕복 6차선으로 줄어들면서 가로수와 가로등을 스쳐가듯 지나가야 한다.
도로에 세워진 차가 없으면 다행이지만 대형 트럭이라도 주차된 날에는 트럭 주인을 찾아야 하고 어떨 때는 밤이 새도록 블록 이송에 매달려야 한다.
유 대표는 이제 높이 13m가 넘는 대형 블록 제작에서 손을 뗐다.
전깃줄을 자르고 곡예 하듯 블록을 이송해도 별로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06년 9월 방문했던 것에 대한 기억도 남다르다.
유 대표는 당시 산단을 찾은 이 당선인에게 "도로도 좁고 전봇대도 많아 기업 하기 힘들다"며 애로사항을 털어놓자 이 당선인은 "그거 쉬운 것 아니냐. 당장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높으신 분들 오면 '다 해주겠다'고 말만 하고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말하자 이 당선인은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