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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 해결사 노릇 톡톡…'구설' 시달리다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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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내부 문서유출건으로 참여정부 임기를 한달여 남기고 결국 낙마했다.

김 원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록이 보도돼 물의를 야기한데 대해 국가 최고정보기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함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록 유출 경위와 관련, 대선 전날 그의 방북사실에 대한 '북풍공작'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관계관을 통해 언론사 간부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대화록을 전달했다고 밝힘에 따라 자신이 주도적으로 개입했음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경우 사법처리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동관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정법상 문제가 있다면 검찰이 당연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정원법이나 관계법령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수사의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006년 11월 취임 이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해결과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10.4'선언 도출까지 굵직굵직한 사건마다 막후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에 따른 '돌출 행동'으로 구설에도 여러차례 올랐다.

특히 역대 정보기관장과는 달리 아프간 인질석방 협상 당시 협상에 직접 참여한 직원과 함께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동선이 언론에 노출됐고 남북 정상회담 기간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면서 지나치게 허리를 굽히는 모습이 TV카메라에 잡히도 했다.

아울러 고향인 경남 기장군 주민들을 여러 차례 국정원에 초청하고 지역행사에도 직.간접 참가한 사실이 드러나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올 4월 총선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도 야기했다.

김 원장은 이어 지난해 12월 18일 평양을 방문해 김양건 부장과의 회담에서 남한의 대선 결과와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을 예측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유출된 대화록 문건에는 김 원장이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당선이 확실시 되나 한나라당의 대북정책도 화해협력기조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남한 내 보수층을 잘 설득할 수 있어 현 정부보다 더욱 과감한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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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는 갖은 구설 끝에 대선 전날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방북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데 이어 김양건 부장과의 대화록 마저 유출됨에 따라 결국 조기퇴진의 불명예를 안은 것이다.

김 원장은 1974년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에 입부,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원장에 올랐다. 그동안 국정원장은 군을 비롯, 검찰이나 정치인 출신이 대부분 맡아온 탓에 그의 원장 기용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민의 정부 말기 세종연구소에 파견던 시절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연을 맺은 그는 2003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의 정보관리실장으로 이종석 당시 NSC 사무차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든 것이 원장 발탁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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