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명절에 까치 소리가 그리 반갑지 않네요"
한국전력이 새해를 맞아 '까치 퇴치 작전'을 시작했다.
까치가 산란기인 1∼3월에 전봇대 위에 둥지를 지으면서 자주 전선을 합선시켜 정전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한전 대구사업본부(이하 대구 한전)는 시내 18개 한전 사업소가 구.군청에 유해조수 포획 허가를 받고 오는 3월 말까지 까치 구제 활동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대구 한전은 이 기간에 직원 및 일용직 8천600여명을 동원해 전봇대의 까치집을 장대로 철거하고 전선 주변의 까치를 공기총으로 잡는다.
길조(吉鳥) 까치는 둥지를 치는 1∼3월만 되면 한전의 대표 '골칫거리'로 둔갑한다.
까치는 나뭇가지와 함께 길에 버려진 철사나 쇠젓가락 등을 물어와 둥지를 짓는데 전봇대에 둥지를 만들면 이런 금속 소재가 주변 전선을 건드려 합선 및 정전 사고를 낸다.
지난해 1∼3월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정전 사고 245건 중 이처럼 까치가 낸 사고는 약 3분의 1인 81건. 단일 정전 요인으로 '내부 설비 고장'과 함께 1∼2위를 다투는 횟수다.
까치는 이 밖에도 과일을 쪼아 먹고 비닐하우스를 망가뜨리는 등 농가에 입히는 피해가 커 1994년 환경부로부터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됐고 2000년부터는 사냥이 허락됐다.
대구 한전은 1∼3월에 잡는 까치 수를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대구시 8개 구.군에 따르면 이 시기에 사살되는 까치는 지난해의 경우 7천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대구 한전 관계자는 "까치집으로 인한 정전 위험성을 대거 줄인 신형 전주를 도입하고 있으나 구형 설비의 경우 구제 활동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조류 보호 측면에서 까치를 잡는 일은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