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새 애인과 정다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잇따라 소개되면서 프랑스에서는 대통령의 결혼식이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결혼 날짜는 물론 장소와 규모 등을 둘러싼 관측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들의 보도도 소식통을 달리해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의 주말판 잡지인 '르 피가로 매거진'은 최근호(12일자)에서 "오는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방편으로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고 전했다.
임기 초반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지방선거에서 어려움이 예상될 경우 결혼식을 통해 여론의 호응을 이끌어냄으로써 정치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계산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르코지와 가까운 사이인 시사주간 렉스프레스의 편집장인 크리스토프 바르비에는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 결혼식을 이용할 수도 있다"면서 대통령 취임 1년째가 되는 5월16일에 결혼식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르 피가로 매거진'은 이와 함께 결혼식 장소로 브루니의 고향인 이탈리아의 투린이나 로마도 거론되고 있지만 루아르 계곡의 16세기 성곽 '샤토 드 샹보르'(샹보르성)에서 혼례를 올릴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샹보르성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프랑스 르네상스의 최고걸작 건축물로 유명하다.
엘리제궁(대통령궁)과 파리 도심 16구의 청사도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일간지 '레스트 레퓌블리캥'은 14일 웹사이트에 올린 기사를 통해 사르코지 대통령과 브루니가 이미 지난주 엘리제궁 안에서 혼례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엘리제궁 결혼식에 참석한 인사와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빌려 " 결혼식은 간소하면서도 비공개로 조용히 치러졌다고"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지방 신문은 지난해 10월 사르코지 대통령과 세실리아 여사의 이혼 사실을 처음 보도했었다.
그러나 다비드 마르티농 엘리제궁 대변인은 이 신문의 보도 내용에 대해 코멘트하기를 거부했다.
이래저래 사르코지 대통령은 결혼식을 이미 올렸거나 곧 하게 되더라도 나폴레옹 이래 현직 대통령으로 결혼하는 첫 번째 프랑스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요신문인 르 주르날 뒤 디망슈는 두 사람이 내달 8일이나 9일 중 결혼식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으나 사르코지는 신년 회견에서 결혼식 날짜를 언론이 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를 일축했었다.
한편, 전 부인 세실리아는 사르코지와 이혼하면서 빨리 이혼동의를 받아내기 위해 아주 적은 위자료를 받아들였다면서 사르코지의 구두쇠 같은 면모를 비난했다고 최근 출간된 '세실리아, 자서전'이란 책에 소개돼 있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