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제(11일)와 어제 이 시간에 보신 것처럼 분단의 상징 비무장지대는 지난 50여 년 동안 귀중한 자연 생태계의 낙원으로 변해 있습니다. 이제는 통일이 되더라도 생태보전지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강 최상류 민통선 지역에 위치한 양의대.
넓은 초원에서 고라니 수컷들이 서로 쫓고 쫓는 추격전을 펼칩니다.
암컷을 독차지하기 위한 수컷들 간의 경쟁입니다.
이제 곧 짝짓기 철인 겨울이 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다른 곳에서는 멧돼지 모자가 고라니들과 함께 풀을 먹고 있습니다.
서로 싸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대가 위협하지 않는 한 서로 공격하지 않는 게 야생의 공존 방식입니다.
취재진은 직접 배를 타고 양의대에 들어가 봤습니다.
고라니, 멧돼지는 물론 너구리, 수달, 오소리 등 다양한 동물들의 발자국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성용/한국수달보호협회장 : 포유류만 해도 지금 이쪽에 아주 안전하게 물가를 이용하고 여러 동물이 서로서로 규칙을 지켜가면서 살아가는 거예요. 다른 간섭 요인이 없기 때문에.]
뒤로는 숲이 있고 앞으로는 너른 풀밭과 강이 흐르고, 특히 인간의 간섭이 없는 이곳은 동물들에겐 그야말로 낙원입니다.
때문에 국내외 생태학자들은 한반도 비무장지대를 통일이 되더라도 생태계의 보고로서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환경부는 현재 북한강 최상류 민통선 지역에 대해 습지보호지역 설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쉽게 훼손하지 않을 수 있도록 람사보호구역이라든지 또는 남북한 공동 국립공원이라든지 그러한 것들에 관한 논의가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지난 50여 년간 자연 스스로 전쟁의 상처를 봉합하며 일궈낸 낙원, 그러나 이곳을 진정한 한반도 생명의 낙원으로 만드는 일은 이제 우리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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