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지역 원유유출 방재자원봉사활동에 나섰던 김포시 김포2동주민자치센터가 '놀자 판'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9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2동 주민자치센터는 지난 5일 자원봉사자와 부녀회, 통.이장단, 2명의 지역구 시의원 등 73명과 자치센터 직원 등 모두 80명을 2대의 버스에 태우고 태안 원유유출 지역 방재지원봉사활동을 폈다.
그러나 이들은 태안으로 가던 버스 안에서 음악과 함께 술과 춤판을 벌인 뒤 봉사활동 현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 기름제거작업에 참가하고 곧바로 김포로 출발했다.
2대의 버스 중 1대에 탄 봉사활동 참가자들은 다시 버스안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다 아산만의 횟집을 들러 술판을 벌였으며 인솔을 맡았던 주민자치센터의 한 직원은 "야유회를 온게 아니지 않느냐"며 항의하던 대학생 자원봉사자에게 "바쁘면 버스타고 돌아가라"며 3만 원을 건네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김모(21.대학생)씨가 김포시 홈페이지 온라인 민원상담 신청란에 올린 글을 통해 밝혀졌다.
김 씨는 '1월 5일 다녀온 어이없는 태안봉사활동'이란 글을 통해 "봉사활동을 다녀오고도 친구들한테 창피해서 얘기도 못했다"며 김포2동 주민자치센터의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자치센터에 붙어있던 태안 자원봉사자 참가신청자 모집 벽보를 보는 순간 김포가 자랑스러워 동생의 친구들과 함께 태안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지만 실망 뿐이었다"면서 "봉사활동하고 이렇게 기분 나쁜 적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또 "봉사활동을 한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더 많았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원하는 시민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포2동 주민자치센터 관계자는 "좋은 의도에서 시작했는데 끝까지 모범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