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화재의 희생자들은 모두 가족을 위해, 또 꿈을 위해 험한 일을 마다 않고 묵묵히 일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일가 친척 7명이 한꺼번에 숨진 것을 비롯해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온설비업체 HI코리아에서 설비전문가로 일하던 중국 동포 32살 박용식 씨는 성실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습니다.
한국에 건너와 6년 동안 일하면서 자리를 잡은 다음 아들과 처남, 사촌들에 이종사촌 부부와 사돈까지 한국으로 불렀다가 함께 변을 당했습니다.
[강석문/박유식 씨 유가족 : 얘가 일도 잘하고 열심히 하니까 얘를 상당히 믿어줬어. 그래서 일당 돈도 다른 사람 보다는 좀 더 준 모양이야.]
역시 '코리안 드림'을 가슴에 안고 새해 첫날 한국 땅을 밟은 중국 동포 27살 김군 씨는 일을 시작한 지 불과 닷새 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영학 씨는 "허리를 다친 뒤에도 용돈이라도 벌겠다"며 청소일을 나서던 아내의 마지막 뒷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유영학/이을순 씨 남편 : 이루 말할 수가 있겠어요. 험악한 세상을 앞만 보고 살아온 사람인데.]
자신을 극진히 간호하던 아들을 이제 가슴에 묻어야 하는 병든 어머니는 밀려드는 슬픔에 정신을 놓고 맙니다.
[오순옥/김용민 씨 어머니 : 효자지. 저렇게 죽어버렸으니.]
더없이 소중한 가족과, 이들이 가진 꿈들은 안전을 무시한 작업장의 화마에 몽땅 휩쓸려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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