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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재앙을 사람이 힘모아 극복"

광주·전남 사상최대 폭설…피해규모 적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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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의 아픔을 다시 겪진 않겠다"

지난해 연말부터 나흘 내리 쏟아진 폭설에도 광주.전남 지역의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2년 전 이맘때 '눈과의 전쟁' 으로 터득한 지혜 덕분이었다.

2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 이번 폭설로 이날 오전 8시 현재 인삼재배시설 24ha와 비닐하우스 95개 동 등이 폭설에 무너져 내렸으며 피해 금액은 15억여 원으로 추산됐다.

비록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는 공식 집계만으로도 광주 240억 원, 전남 2천38억 원에 달했던 2005년 12월 당시 폭설 피해에 비해서는 현저히 줄어든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설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것은 2년 전 폭설 이후 시설물을 대폭 교체·강화하는 한편 신속한 제설 작업을 펴는 등 철저한 대비가 '일등공신' 역할을 해준 덕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낡고 허술했던 농가 시설물이 양질의 재료와 표준 설계 기준에 따라 제작된 시설물로 탈바꿈한 것.

농협 관계자는 "시설물 뼈대가 확 바뀌었다. 2005년 폭설 당시 시설물들은 기둥과 가로대의 지름이 각각 32㎜와 25㎜ 이하였지만 이후 대부분 33㎜와 45㎜ 이상으로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광주시 관계자 역시 "당시에는 '주먹구구' 설계로 지어졌던 시설물이 대부분이었고 철골이 아닌 목재 구조물을 사용한 경우도 허다했다"라며 "그러나 농림부가 비닐하우스 설계 규격을 18종에서 30종으로 늘리고 지역별 적설량에 따른 내설(耐雪) 기준도 보급했다"고 말했다.

농민들이 '아픈 교훈'을 잊지 않고 폭설에 슬기롭게 대처한 것도 폭설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주된 동력의 하나로 꼽혔다.

2005년 폭설 당시와 비교해 소규모 시설물에도 온풍기를 가동해 지붕에 쌓인 눈이 녹아 내리도록 하는 한편 밤샘 작업을 해서라도 눈을 털어냄으로써 피해를 줄였다고 시와 도의 농업 담당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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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비닐하우스의 경우 ㎡당 시설비가 10만 원 가까이 들고 재배 작물 역시 비교적 고가인 경우가 많다"며 "순간의 방심과 적은 돈을 아끼려는 생각이 막대한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농민들이 절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배 기상청 통보관은 "2005년 당시처럼 한꺼번에 쌓이든 이번처럼 분산돼 쌓이든 눈 피해는 불가피했다"며 "그러나 피해가 훨씬 적은 것은 하늘이 내린 재앙 앞에서 인간이 힘을 모아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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