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닷새가 지났지만, 북한이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부 안정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전 대선에 비하면 좀 느린 편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02년 대선까지 보면 대게 우리 대선이 끝나고 2,3일 뒤 쯤에는 북한이 반응을 내놨었습니다.
여러가지 표현을 사용했지만, 대체로 희망적이라든가 아니면 실망스럽다든가 하는 이런 반응을 내놨었는데, 이번에는 대선의 경우에는 선거 닷새가 지나도록 아직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아마 북한의 속내가 좀 복잡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명박 당선자가 북한에 할 말은 하겠다 인권 문제 등도 거론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 북한 입장에서 상당히 껄그러울 수 밖에 없는데, 또 현실적으로 남한으로부터 경제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무작정 비난하고 나올 수도 없는 좀 애매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북한의 반응이 연말이나, 즉 이번주나 아니면 내년 신년사설을 통해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명박 당선자가 대통령 선거 바로 다음날 첫 기자회견을 가질 때, 내·외신 기자회견이죠. 외신 기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것이 바로 대북정책입니다.
일부 지금 얘기를 했습니다만 기존 정부와는 많이 다를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명박 당선자 측이 가장 우선적으로 내세우는 대북정책이 바로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부들도 비핵화 문제를 중요시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참여정부의 경우를 보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한 축하고 남북관계의 발전이라는 다른 한 축도 역시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당선자의 경우에는 두 가지 가운데서 비핵화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는데요.
때문에, 북한이 핵 폐기에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인도적인 지원은 어느 정도 이뤄지더라도 대규모 경협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경의선 도로와 철도 개보수 같은 정상선언 합의사항도 한반도 비핵화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가 좀 불투명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내년에 새 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되면 대북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정 작업이 진행되겠습니다만, 지금까지처럼 남북관계의 독자적 발전을 강조하는 전략에는 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핵프로그램 신고와 관련된 과정이 좀 쉽지 않은 것 같은데 북·미 관계 어떻습니까?
<기자>
그동안은 6자회담이 그런대로 잘 진행이 되면서, 북·미관계가 상당히 좋아졌었는데요.
최근들어 핵프로그램 신고와 관련된 과정이 좀 잘 진행되지 않으면서 북·미 관계가 상당히 서먹서먹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구체적으로는 UEP, 즉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신고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놓고 잘 진척이 되지 않고 있는데, 시간적으로 볼 때 올해 안에 이 문제를 마무리짓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결국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내년에 가서도 이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하면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폐기라는 과제도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북·미관계가 껄그러워 질 거고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관계도 껄끄러워진다고 하면은 내년 상반기에 북한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상당히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만, 지금이 북한을 둘러싼 정세가 상당히 미묘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