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진귀한 겨울철새가 날아드는 곳에 공사가 벌어졌습니다. 철새를 앞장서 지켜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오히려 철새를 쫓는 셈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연기념물 재두루미가 논에 내려앉았습니다.
주위가 불안한 듯 번갈아 목을 빼들고 살핍니다.
논 가운데로 시멘트 반죽차가 줄지어 섰습니다.
재두루미떼가 날아와 쉬면서 모이를 쪼는 이곳 김포홍도평야에 높은 소음과 함께 공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농로를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공사입니다.
다른 쪽에선 논바닥을 길게 파헤쳐놓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더미로 쌓아놨습니다.
홍수 때 들어차는 물을 빼내기 위한 배수로 공사입니다.
[윤순영/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 배려 없이 무작정 공사를 하다 보니까 재두루미가 지금 교란이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지금 앉아야 될 곳에 못 앉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잖아요. 이게 원래 같이 무리가 모여져 있어야 되거든요.]
김포시장 이름의 안내 경고판이 서 있기는 합니다.
철새 서식에 지장을 주는 차량통행이나 출입을 삼가달라는 내용입니다.
정작 겨울 공사는 김포시가 벌이는 겁니다.
이 지역 재두루미는 한강 너머 고양 장항습지에서 자고 낮이면 김포 평야지대로 날아옵니다.
[이화수/경희대 환경대학원 : 홍도평야가 중요한 이유는 거리가 가장 짧기 때문에, 날아오는 시간 즉, 힘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철새들 모이터 홍도평에 도로가 질러가고, 창고와 비닐온실이 늘고 있습니다.
[김포시 환경보전과장 : 거기가 철새 도래지라고 해서 천연기념물보호구역이라든가 지정된 지역이 아니에요. (개발을) 막을 방법이 없어요, 법적 근거가.]
기러기 날아오는 넓은 들녘이라서 이름도 홍도평인 곳, 생태 환경 무시하는 개발 바람에 홍도평 겨울 철새는 사라질 운명입니다.
관/련/정/보 - SBS 박수택 환경전문기자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