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홀로 살아온 70대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미리 준비해놓은 유언장에 따라 연세대에 전 재산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연세대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에 사는 유길열(76) 할아버지는 지난달 8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이 살던 아파트와 예금 등 1억 3천만 원 상당을 연세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유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미8군 등지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는 악사로 생활해왔으며 평생 결혼하지 않은 채 독신으로 살아왔었다.
지난 2002년 11월 유 할아버지는 한 방송국이 제작한 '유언장 남기기' 운동 프로그램을 TV를 통해 시청한 뒤 당시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연세대 신과대학 노정선 교수에게 연락해 유언장을 남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유 할아버지는 자신의 삼촌이 예전에 연세대를 다녔다는 점을 생각해 세상을 떠난 뒤 남은 전 재산을 연세대 학생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밝혔고, 대학은 유 할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여 2003년 3월 기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대학 관계자는 "유 할아버지는 자신이 살던 마을이 재개발되면서 받은 보상금을 아껴가며 동네 노인들에게 자장면도 사주는 등 아낌없이 베푸는 분이었다"고 전했다.
대학은 유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기부금 전액을 '유길열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연세대 신과대학 사회윤리학 전공자 가운데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