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지며 어제(17일) 월요일 검은 월요일을 맞았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기자, (안녕하세요.) 코스피 지수도 급락해 1,830선까지 밀려났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어제 걱정이라고 말씀드렸던 물가 상승,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입니다.
미국이 경기침체와 물가급등이 동시에 일어나는 이른바 "스태그 플레이션 초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그린스펀 전 미 FRB의장의 발언도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팔면서 동반 급락세를 보인 건데요.
코스피 지수는 2.9% 넘게 급락했고, 대부분의 중국 펀드가 투자한 홍콩 H지수와 항셍 지수도 3.5% 이상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인데요.
우선 미국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휩싸일 경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추가 금리 인하 카드로 서브프라임 사태를 달래기 어려워집니다.
어제도 대형 투자은행인 리만 브라더스의 호주 자회사가 서브프라임 손실을 봤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번 주 있을 대형 은행들의 4분기 실적 결과도 그리 좋지 않을 전망인데요.
이렇게 금융시장 불안이 오면 돈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헤지 펀드들이 증시에서 돈을 빼고 있는 겁니다.
또, 물가가 오르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미 수출주들이 타격을 받았는데요.
조금 전 끝난 뉴욕 증시 역시 인플레와 경기둔화 우려 때문에 하락했습니다.
오늘 증시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요즘 분양시장이 침체돼있는데 여기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좋은 지역이면 평형에 관계없이 청약하던 소비자들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은평 뉴타운 1지구 청약 결과를 보면 이런 현상을 뚜렷히 알 수 있습니다.
당초 서울 지역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될 것이라고 봤는데 7개 주택형 40가구는 미달이 나왔습니다.
일부 단지는 경쟁률이 높기는 했습니다.
역세권이어서 전문가들이 꼽은 유망 단지라고 소개했던 A공구 12단지는 중대형 청약 경쟁률이 38.9 대 1를 기록했고, 임대아파트가 없는 B공구 13,14단지도 15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는데요.
반면, 자금 부담이 큰 대형 평수 단지에서는 청약이 미달됐습니다.
결국 역세권의 중,소형 아파트는 선호하고 대형 아파트나 임대아파트는 외면하고 있다는 건데요.
공급 물량이 넘치면서 분양시장의 수급구조가 깨진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런 양극화 현상은 좀 이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