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 사건에서 시험날 아침 학생들에게 대규모로 배포된 13개 문항은 범행에 가담한 학원 강사들이 유출 문항 53개 중에서 고난도 수준만 뽑아낸 '핵심 문제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이 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 목동 종로엠학원 곽모(41.구속기소) 원장은 시험 전날 자정께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이던 교사 이모(51.수배중) 씨로부터 출제문항 53개를 이메일로 받은 뒤 이 학원 엄모 부원장에게 곧바로 전화를 했다.
학원 내 교무실 컴퓨터에서 유출된 문제를 출력하고 이 중 난이도가 높은 것들만 뽑아내 문제풀이를 만들어 놓으라고 지시한 것.
엄 부원장과 이 학원 소속 강사 6명은 창의사고력, 언어력, 외국어 등 자신이 맡은 과목별로 풀기 어려운 문제들만 추려 풀이한 뒤 '한 눈에 들어오도록' 종이 한 장에 담아 170부를 인쇄했다.
시험날인 10월30일 아침 '당락의 승부처'가 되는 13개의 문항과 정답, 문제풀이 등이 담긴 종이는 고사장으로 향하는 학원버스에서 학원생 100여 명에게 배포됐고 문제를 직접 뽑은 강사들이 버스에 동승해 직접 '초치기 강의'까지 해 줬다.
곽 원장 및 학원 강사들과 함께 기소된 학부모 3명은 유출된 53개 문항을 통째로 넘겨받은 케이스다.
학원강사들이 13개의 문항을 추리고 있던 시험 당일 새벽, 학부모 3명은 곽 원장으로부터 "김포외고에서 문제가 왔다. 학원 실무자한테 연락이 오면 시키는대로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학부모들은 전화를 끊자마자 학원에 직접 찾아와 유출된 문항 53개 전체를 건네받은 뒤 같이 온 자녀들에게 강의실에서 문제를 외우도록 시켰다.
학부모들 중에는 모 국립대 학장으로 재직 중인 임모(53.여) 교수도 포함돼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주태 부장검사)는 곽 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엄 부원장 및 학원강사 등 7명과 학부모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