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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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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중국어 사전을 찾다 발견한 문장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시고 달고 쓰고 맵고,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 쯤 된다.

요즘 <당신은 챔피언>이라는 제목으로 기획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도 링에 오르는 의족복서, 세계 사물놀이대회에서 당당히 우수상을 거머쥔 전교생 6명인 섬마을 초등학교 풍물패 처럼 시고 쓰고 매운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달콤한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시리즈 제작을 위해 내가 만난 이는 이른바 '고속도로 가수왕'이다.

'고속도로 가수왕'인 김란영 씨는 낼 모레면 데뷔 30년을 맞는 베테랑 가수다. 지금까지 본인의 신곡 음반도 7~8장이나 냈다. 문제는 그 가운데 알려진 곡이 여태 거의 없다는 것. 79년 한 방송사 신인가요제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무대에 뛰어들 때까지만 해도 '가수의 길'은 성공이 보장된 탄탄대로로 보였다. 하지만 노래 잘하면 주는 트로피와 팬들이 주는 인기는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만큼 달랐다. 내 놓는 음반마다 참패, 참패, 참패의 연속.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보니 한 때 보험설계사로 외도까지 해야 했다.

그런데도 김 씨는 지금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대단한 스타다. 그 '알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트럭운전사, 고속버스 운전사, 아니면 라이브 카페를 자주 찾는 이들. 거듭되는 신곡 음반의 실패끝에 김 씨는 88년 리메이크라는 쟝르에 도전장을 냈다. 라이브 카페에서 애창되는 다른 가수의 히트곡들을 모아 자신만의 해석으로 다시 불렀다. 팬들을 끌어모을 이름값도 없었고 '비디오형' 가수들이 판치는 시대에 내세울만한 미모도 없었다. 이름도 얼굴도 넣지 않은 앨범 쟈켓에는 그저 '카페노래'라는 제목만 큼지막하게 박았다. 그렇게 시작한 '카페'시리즈가 대박이 났다. 내 놓는 판마다 불티나게 팔리면서 총 수천만 장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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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여왕'이라는 별명과 함께 김 씨는 지금까지 무려 60장의 음반을 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자주 지나다니는 이들은 이제 김 씨 모르면 간첩 소리 듣는다. 하지만 스타도 스타 나름. 김 씨같은 '마이너' 스타는 암만 떠도 돈은 안된다. 마이너리그에서 최고연봉 기록해 봤자 메이저리그 선수 주급도 안되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 음반 수익금은 크게 못 나눠받더라도 리메이크 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떼 내서 '내 노래' 홍보 좀 해 줬으면 하는 게 김 씨같은 마이너리그 스타들의 소망이다. 그런데 계약서 쓸 땐 하늘의 별도 달도 다 따다줄 것 같던 기획사들이 일단 돈만 들어오기 시작하면 얼굴 보기 힘들어 진댄다. 그렇다보니 암만 열심히 불러 봐야 남의 노래고, 암만 열심히 불러 봐야 버는 돈은 늘 거기서 거기다.

결국 김 씨는 지난해 사비를 1억 가까이 들여서 자기 노래인 '신곡' 음반을 한 장 더 냈다. 1년 반도 넘었지만 이 음반에서 '뜬' 곡은 불행히도 아직 없다. 그래도 김 씨는 별 후회는 없다. 애당초 히트를 목표로 낸 음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가수라면 어디가서 부를 '내 노래'는 있어야 하기 때문"에 냈던 음반이다. 자신의 히트곡 없는 '리메이크 스타'라 불행하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물론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전혀 없진 않다. 하지만 김 씨는 이제 만약 누가 리메이크와 신곡 가운데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고민할 것 없이 리메이크 가수를 고르겠다고 한다. 그 길이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팬들에게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길이라는 게 이유다.김 씨에게 행복한 가수는 히트곡 있는 가수가 아니라 팬들에게 행복을 주는 가수다. 그래서 '30년 언더그라운드 가수' 김 씨는 지금 이효리나 원더걸스 못지않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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