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미 학대받는 빈국 출신 가정부…현대판 노예제 논란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미국에서 가난한 개발도상국의 여성이나 어린이를 데려와 가정부로 일을 시키면서 학대를 가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미국 사회에 숨겨진 문제인 '현대판 노예제'에 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사는 인도 출신의 시민권자인 향수 제조업자 부부가 가정부인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 2명을 강제노역시킨 혐의로 기소돼 지역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의 혐의는 쉽게 말해 가정부를 노예화한 것으로, 검찰의 기소장은 이들 가정부를 '현대판 노예제'의 희생양으로 적시했다.

47세와 51세의 이들은 2002년 일자리를 준다는 약속에 속아 미국에 온 뒤 이 중 한명이 지난 5월 도망칠 때까지 끊임없는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에서 일하는 이들이 잠은 벽장에서 자고 밤낮 없이 일할 것을 강요당했으며 구타와 위협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또한 음식도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고 쓰레기를 치우는 것 외에는 집 밖에 나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고용한 인도인 부부의 변호사는 가정부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문은 법원의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이번 사건은 미국의 일부 부유한 가정의 울타리 안에 숨겨져 있는 가정부들의 실상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인권옹호론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에서 2000년 인신매매피해방지법(TVPA)이 통과된 이후 이와 같은 가정부 학대사건이 적발되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스턴에서 사우디 왕자의 부인이 2명의 가정부를 3년간 사실상 노예처럼 부린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2005년에는 위스콘신주의 의사 2명이 필리핀 여성을 20년간 노예처럼 데리고 있다가 유죄 선고를 받기도 했다.

미 법무부의 조디 밥 대변인은 2000년 이후 강제노역이나 노동자 인신매매로 기소된 건수가 100건이라면서 이것이 모두 가정부 문제만을 포함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기소 건수는 2000년 이전 7년간에 비해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광고 영역

미국에서 가정부로 강제노역을 하는 가정부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추정을 할 수밖에 없다.

미 국무부 보고서의 추정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 인신매매를 통해 들어오는 사람은 1만5천~2만명 정도로, 이 중에는 매춘이나 공장.농장 종사자까지 포함되지만 인권옹호단체들은 이중의 3분의 1 가량인 5천~7천명이 가정부라고 말하고 있다.

신문은 국무부 보고서를 보면 인신매매를 통해 미국에 오는 가정부의 대부분이 세계 최빈국 출신의 교육받지 못한 여성들이라면서 이중 일부는 어린이라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