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등으로 날씨가 패션 경향 만큼이나 변덕스러워지면서 미국 의류업계가 기상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기상예보가가 의류업계의 새로운 직종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뉴욕 등 미 동부에 지난 10월과 11월 전례없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이상 기온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이 지역 날씨가 2년 연속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과거처럼 계절이 바뀌는 것에 맞춰 겨울옷을 내놓았던 업체들은 큰 피해를 봤다.
이런 가운데 의류업체 리즈 클레이본은 디자이너들이 언제 계절 의류를 소매점에 내놓는 것이 좋은지를 예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여름 컬럼비아대의 기상학자인 래들리 호튼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 회사는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올 8월부터 내년 9월까지 날씨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맞는 옷감으로 의류를 준비할 계획이다.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은 2004년부터 '기상팀' 조직을 설치해 시기적으로 어떤 의류를 팔아야 할 지를 자문토록 하고 있다.
타깃 기상팀의 자문은 갈수록 가벼운 옷이나 계절에 관계없는 옷감을 택하도록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9월부터 가을이 시작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타깃은 이제 겨울 코트를 내놓는 11월 전까지는 주로 가벼운 재킷을 판매하고 있다.
코트 업체인 웨더프루프의 경우는 의류업계에서 처음으로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 할 경우에 대비하는 1천만 달러짜리 손해보험에 가입하기도 했다.
웨더프루프의 프레드릭 스톨맥 회장은 "의류업에 40년간 종사하는 동안 12월이 되면 추워져서 1, 2월까지 추위가 지속된다고 항상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예상이 더 이상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문은 지구 온난화에 관한 과학적인 논의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을 수 있지만 미 의류업계에서 적어도 이에 관한 논쟁은 끝났다면서 지구온난화가 의류업계의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