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와 지역 내 산외면 일대 주민들이 '마을 명당 주택허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 다원1구 주민 100여 명은 30일 오후 밀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최근 외지인이 풍수지리학적으로 마을의 '백호혈' 자리인 다죽리 산112 일대 산지에 주택을 건립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곳에 손을 대면 마을에 흉사가 생긴다는 유래가 있는만큼 시는 이곳에 절대 허가를 내줘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다원1구 손보헌(49) 이장은 "주택 건립허가를 신청한 곳은 마을주민이 500년 넘게 지켜온 고향의 명당으로 산주인이 묘지도 쓰지 않은 자리"며 "관습법도 법인만큼 시가 지역사정을 감안해 무조건적인 허가를 내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손 이장은 "시가 주택건립허가를 신청한 사람들에게 다른 곳을 권유하는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시가 관련 허가를 내주면 철회할 때까지 반대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시정목표 아래 각종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법에 적합한 주택건립허가사항을 불허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흉사가 발생한다는 미래의 불확실한 사항에 대해 반발하는 것은 토지소유자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법적 타당성이 없는 개인 또는 집단적 이익을 위한 집회시위는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며 주민 주장에 맞서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된 주택건립허가도 시에서 보완요청한 서류가 제출되면 관련법에 따라 허가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주민과의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밀양시는 지난 9월초 부산지역 등 외지인 10여명으로부터 다죽리 일대 8천여㎡에 10여채의 주택을 짓겠다는 산지전용허가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현재 주택건립 예정지 진입도로 점용과 관련한 보완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