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씨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BBK 회삿돈 횡령 혐의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이 후보의 BBK 차명소유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계좌추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일부 금융계좌가 해외로 연결돼 있는데다 핵심 참고인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는 28일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경제현상에 관한 것이어서 자금추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연결계좌를 보려면 매번 새로운 영장이 필요하다"며 "최근에도 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쫓고 있는 등 자금추적할 게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에 개설된 계좌는 우리 형사사법권이 영향을 미치지 못해 추적할 수 없고, 사법공조 형태로 해외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작업은 하루 이틀이나 한 두달 걸리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런 사정 때문에) 이번 수사에서 계좌추적을 위한 사법공조는 요청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검사는 또 "수사에 도움이 되는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지만 어떤 참고인은 개인 사정상 못나오는 경우도 있고, 진실 규명에 필요한 일부 참고인은 국외에 나가 있는 경우도 있어 참고인 조사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런 발언이 김 씨를 기소해야 할 시점인 다음달 5일까지 이 후보의 연루 의혹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함께 발표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차장검사는 그러나 수사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수사 상황이 그렇다는 것일 뿐 지켜봐달라"만 말했다.
한편 검찰은 대검 문서감정실로부터 이면계약서 및 각종 도장·친필사인 등의 감정 결과를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 측이 '이 후보가 BBK 실소유주'라고 주장하며 증거로 들이댄 이면계약서('주식매매계약서')에 찍힌 이 후보의 도장이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EBK증권중개의 회사설립신고서나 발기인회의 의사록, 지분인수 및 출자 확인서, 자금조달방법 확인서 등에 찍힌 것이나 LKe뱅크 인감관리대장에 등록된 것과 같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계약서 자체의 진위에 대한 양측의 진술이나 해명 등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자금 추적을 통해 물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