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 개시된 가운데 대선 후보에 대한 정책 검증을 저해하는 여론조사는 후보를 선택하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대선미디어연대가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대통령 여론조사로 뽑나?'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여론조사 보도가 모든 언론의 가장 주요한 뉴스 아이템이 됐다"며 "자체 여론조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빈도가 잦고 비중이 높아 다른 주요 아이템을 압도하고 있다.
정책 검증 보도는 뒷전으로 밀리고 인물 검증 보도조차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언론재단의 조사결과를 인용, 17대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보도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언론재단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10개 전국종합일간지와 3개 지상파방송사의 여론조사 보도를 분석한 결과, 모두 691건이 검색됐는데 자체 조사가 130건, 외부 조사가 561건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13개 언론사에서 한 달에 209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셈이다.
한 매체당 한 달에 3번 꼴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김 교수는 "언론에서 주요하게 취급하는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향상되지도 않는 여론조사 결과에 이처럼 목을 매고 모든 정책 결정, 후보 결정, 단일화 결정에 여론조사를 이용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부터 여론조사 보도의 비중과 빈도를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며 "여론조사 보도는 정책보도를 방해하고 유권자를 선거판 들러리로 만든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 정당과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주요 후보를 결정하는 데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며 "여론조사기관도 당일치기의 졸속 여론조사를 지양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여론조사기관별 윤리강령,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연합뉴스)